13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흙쪽파 10㎏ 상품 한상자당 경락값은 평균 5만609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경락값인 2만3752원보다 2배 이상 올랐고 지난해 7월 평균(4만440원)보다는 39% 상승했다.
깐쪽파 경락값은 같은 날 14만801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경락값인 5만3969원보다 약 2.7배 올랐고 지난해 7월 평균(7만8800원)보다 88% 증가했다.
쪽파값 강세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고온 현상과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아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충남 예산에서 쪽파를 재배·산지유통하는 구자건씨(65)는 “고온 현상이 예년보다 한달 정도 빠르게 시작돼 심한 병충해를 입었고 가물다 장마가 오는 등 기후 탓에 작황 자체가 안 좋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주심기(정식)한 양이 적은 게 아니라 상품성 있는 쪽파가 30∼40%밖에 안 나오니 시장 출하량이 적어 값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3일 흙쪽파·깐쪽파 반입량은 각각 6t·8t으로 지난해 같은 날 반입량(흙쪽파 19t, 깐쪽파 11t)보다 68%·27% 줄었다.
또 재배의 어려움, 지난해 낮은 쪽파값 등을 이유로 농가에서 재배를 꺼려 재배면적이 줄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정영민 서울청과 경매사는 “종자·비료값 등 생산비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다 경기지역은 쪽파를 재배하며 손해를 봤기 때문에 요즘은 경기 물건이 거의 없다”며 “예산·아산 등 충남 물량 위주로 시장에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동일 동화청과 경매사는 “쪽파는 여름에 재배하기 까다로운 품목인데 기후마저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니 농가들이 재배를 꺼린다”며 “지난해 쪽파값도 낮아 남양주나 포천 등 경기지역에서 열무나 얼갈이 등으로 작목을 전환해 출하량이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