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게시판 > 농산물뉴스 |
|
|
|
| |
 |
 |
베트남으로 반입, 원산지 속여
중국산 금지된 대만에 수출
결구배추로 가격 더 저렴해
우리나라 배추 입지 축소 우려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22. 7. 12
베트남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배추가 대만으로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배추의 대만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리나라 배추의 최대 수출시장은 대만이다. 2021년 기준 배추 수출액은 1694만달러로, 이 중 1543만달러가 대만으로 수출됐다. 수출액 기준 대만 수출 비중은 89%로 높다. 대만의 배추 수입실적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뒤를 잇는다. 대만에선 한국산 배추가 감소하는 시기, 특히 우리나라 고랭지 배추가 수출되지 않는 때엔 베트남산 배추가 그 공백을 메운다. 대만은 기후상 우리나라 배추와 같은 결구배추 생산이 쉽지 않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입금지품목 중국산이 대만으로
이런 우리나라 배추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만은 중국산 배추를 수입금지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배추가 베트남 국경을 넘어 반입된 다음 원산지를 베트남산으로 속여 대만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 중국산 배추는 결구배추로서 한국산 배추와 유사하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 정해익 배추수출협의회 회장(동진무역 대표)은 “이는 수년 전부터 계속 제기돼 온 문제인데, 최근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져 우리나라 배추 수출농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한국농식품미래연구원이 배추수출협의회 의뢰를 받아 지난해 11월 발간한 ‘중국산 배추의 대만 수출실태 조사 및 대응연구’ 용역보고서에는 ‘2019년과 2020년 2년간 중국 하북성에서 베트남을 통해 대만으로 수출하는 무역업체를 통해 중국산 배추가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대만으로 수출하는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으로 재 수출하기 위한 중국산 배추는 중국에서 베트남어로 표기된 종이상자에 수출 완제품으로 포장된 다음 베트남으로 운송하고, 베트남에서 다시 대만 수출용 컨테이너에 적재, 대만으로 반입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는 것이 현지 무역업체의 의견이다.
여기에 실린 대만 현지 무역업체와의 비대면 조사에서도 무역업체들은 ‘베트남을 경유한 중국산 배추 수입이 오래전부터 일반화되고 있다’, ‘이들 중국산 배추가 대만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고, 한국 배추와 같이 15㎏ 종이상자 포장인데, 중국어로만 표기돼 있고 원산지 관련 표기는 없었다’ 등으로 답했다.
더욱이 배추는 대만 수입통관제도상 원산지증명서 제출의무화 품목이 아니다. 2019년 대만 언론(Citiange)에서 원산지증명서 제출의무화 품목이 아닌 양배추가 베트남산으로 불법 수입된 사례를 보도한 것에 빗대어 볼 때, 이전부터 중국산 배추가 베트남산 배추로 둔갑됐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당시 ‘최근 농업위원회는 중국산 일부 채소가 베트남으로 보내졌다가 다시 대만으로 수입돼 대만인을 기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중국산 농산물의 원산지 세척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양배추 등 11개 농산물의 원산지 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2019년 10월 16일자)가 게재됐다. 그만큼 원산지를 속인 중국산 배추가 대만 시장 유입되는 과정이 더욱 수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산 배추, 대만시장 진출 제동
이 때문에, 한국 배추 최대 수출국인 대만에서 우리나라 배추의 입지가 좁아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만의 배추 수입 평균가격은 2020년 기준 한국산(15㎏)은 7.3달러로 베트남산은 5.8달러보다 비쌌다. 한국산 배추의 품질이 베트남산과 비교해 월등히 높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배추와 비슷한 중국산 배추가 대만시장에서 베트남산으로 유통됨에 따라 한국산배추의 품질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베트남산 배추와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는데다, 최근 베트남이 대만 배추 수출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원산지를 둔갑한 중국산 배추는 한국산 배추 수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올해 5월 기준(누적) 우리나라의 대만 배추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한 것도 중국 기후가 좋지 않아 생긴 반사이익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미 중국 상황에 따라 대만 배추 수출이 좌우되고 있는 모습이며, 올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정 회장의 지적이다.
ITC(국제무역센터)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배추 생산량은 중국이 2019년 기준 6700만톤으로 가장 많고, 수출규모도 중국이 92만1000톤으로 이 역시 세계 1위다. 중국산 배추가 시장여건에 따라 더 많이 대만으로 유입될 수 있다.
정해익 회장은 “대만 소비자들이 한국산 배추와 중국산 배추가 비슷한데, 중국산 배추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당연히 중국산을 소비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베트남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배추가 대만 배추 시장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산 배추가 품질을 앞세워 대만 배추 시장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런 내용을 주한국 대만대표부 관계자를 만나 전달했다”며 “단순히 수출이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김치 품질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
|
|
 |
|
| |
|
|
|
|
|
|
|
[전업농신문] 농식품부, 농업정책자금 원금 상환 1년간 유예 
[농수축산신문] [초점] 가락시장 하역비 협상 지지부진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