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7월 5일 산지 쌀값은 20kg 정곡 기준 4만5000원선이 무너진 4만4851원을 기록했다. 전회(6월 25일) 대비 364원이 떨어진 것으로 5월 15일 405원, 5월 5일 376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게 떨어졌다.
정부가 3차에 이르기까지 쌀을 시장에서 격리시키고 있지만 쌀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과도한 재고물량 때문이다. 정부의 3차 추가 시장격리 발표 전인 5월말 농협의 쌀 재고량은 2021년에 비해 약 30만톤이 과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월말 기준으로는 약 28만톤 정도가 재고로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가 7월 1일 10만톤 추가 격리 의지를 보였지만, 산술적으로 18만톤 가량이 재고로 남게 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농협RPC 관계자는 “격리를 해도 남은 재고량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격리 발표시기도 늦었고, 물량도 적으니 정부의 (시장격리를 통한) 목적이 달성되지 않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10만톤의 추가 격리가 발표되면서 그나마 일정 부분 재고를 덜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2022년 신곡이 나오는 시기가 가까워지는 만큼 2021년 재고 쌀을 팔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농협RPC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조생종 수매가 빠르면 8월 초에 이뤄진다. 물론 조생종 물량이 쌀값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조생종이 나오면 올해 본격적인 벼 수매시기도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러면 재고 물량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는 쌀을 빨리 팔아야 한다는 심리적 위축이 생긴다”고 말했다. 재고 압박을 이기지 못한 RPC를 중심으로 투매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3차 시장격리 매입 입찰이 이뤄지는 오는 18일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18일 입찰이 마무리된 후에도 쌀값이 떨어질 경우 별도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 공통적이다.
복수의 농협 통합RPC 대표들은 “올해는 워낙 재고가 많은 특수한 상황이다. 그러니 시장에서 농협이 가격 교섭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수매까지) 진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일로나 창고를 비워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다. 남은 기간 동안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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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Issue+] 빈번해진 여름철 재해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