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자연재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올해도 여름철 대기 불안정과 평균수온상승 등으로 인해 호우, 태풍, 폭염 등 여름철 재해가 빈발할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국지성 집중호우·태풍 발생빈도 증가 전망…재해별 예방대책 추진 통해 사전 대응 해야
벼
배수로의 잡초제거와 배수시설 등을 정비해
원활한 배수가 이뤄지도록 해야
밭작물
배수로 깊게 파서 습해 방지하고
참깨는 미리 3~4포기씩 묶어주거나
지주 설치해 쓰러짐 방지해야
채소류
사전에 배수로 정비해 습해 방지
줄나무 지주 설치해 쓰러짐 방지해야
과수류
초생재배 과수원은 풀베기 실시해야
요소·복합비료 엽면시비 필요
농업기계
사전에 농업기계에 묻은 오물·습기 제거 후
기름칠해 통풍 잘 되고 비 맞지 않도록
덮개 씌워 보완해야
산사태
비 내리기 전에 비탈면에
방수포 덮기·잡목 제거·배수로 보강 등 해야
농수축산신문 박유신, 박현렬, 이문예, 박세준 기자 2022. 7. 12
최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도 여름철 대기 불안정과 평균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와 강한 세력의 태풍이 증가하고 폭염 발생도 빈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피해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 빈번해진 여름철 재해 피해상황과 올해 여름철 기상 전망과 함께 농업인·임업인이 지켜야할 재해 피해예방 요령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이상기후로 매년 반복 증가하는 여름철 재해 피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 국지성 집중호우 등이 잦아지면서 사람은 물론 작물과 가축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여름철 농작물 재해 피해를 가중시키는 집중호우는 최근 더 짧은 시간 집중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중 국지성 집중호우가 가장 잦았던 2020년에는 30년 평균 일강수량 80mm 이상일, 1시간 강수량 30mm 이상일 수가 각각 2.9일과 1.9일로 나타났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이 각각 0.9일과 0.7일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집중호우의 강도가 세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더 빈번하고 더 강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인들은 올해도 예상치 못한 큰 피해를 입진 않을까 마음을 졸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집중호우로 322억 원, 태풍으로 296억 원, 폭염으로 61억 원의 피해복구비가 소요됐다. 2020년에는 최장기간인 54일 간의 장마와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복구비가 4753억 원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름철 농업분야 주요 피해 중 태풍과 호우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2017년 4674ha, 2018년에는 5만5187ha, 2019년에는 8만206ha였으나 2020년에는 15만8105ha로 크게 늘었다.
농림시설 파손 등의 피해도 2019년에는 258ha, 2020년에는 426ha, 지난해에는 16.1ha로 규모는 다르지만 매년 발생하고 있다.
폭염 피해는 지난해 1546ha로 비교적 크지 않았으나 2016년에는 1만6667ha, 2018년에는 2만2509ha가 과일 햇볕데임 등의 폭염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올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발생빈도 증가 예상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1991~2020년)과 비슷하겠으나 대기 불안정과 평균수온 상승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의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기 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지역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가능성도 높다.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평균 수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태풍의 발달 가능성도 상존한다. 실제 최근 연평균 가을태풍 발생빈도를 살펴보면 30년 평균 0.9개, 10년 평균 1.3개, 5년 평균 1.6개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재해별 예방대책 추진 통해 사전 대응에 총력
이처럼 여름철 자연재해 피해 위험이 높아지면서 농식품부는 여름철 농업재해대책을 수립, 지난 5월 15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재해대응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농촌진흥청, 산림청, 한국농어촌공사, 농협 등 재해대응기관과 협력해 수리·원예·축산시설과 가축매몰지, 산사태, 태양광 등 분야별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 그 결과에 따라 미흡한 시설에 대해 보완중이다.
여름철 재해별 예방대책을 살펴보면 우선 태풍·호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배수개선, 수리시설 개보수 등 재해예방사업을 확대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배수개선 3756억 원, 수리시설개보수 6822억 원, 방조제개보수 44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상습 침수피해 농경지 2만3000ha에 대한 배수장·배수문 등 배수시설 설치와 노후·파손 등 기능이 저하된 양·배수장 보수·보강, 용·배수로 수로 정비, 저수지 준설 등 수리시설 개보수, 방조제 개보수 등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저수지의 적정 수위 관리를 위해 사전방류 능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사전 방류시설이 없는 저수지 55개소에 대해 비상수문을 설치하고 비상수문이 없으나 방류대책이 필요한 저수지에 대해서는 소형 사이펀 등 간이방류시설을 추가로 300개소 설치해 재해대비에 나설 방침이다.
폭염 예방대책으로는 △보험 제도개선 △재해예방사업 △농업인 안전 부문으로 나눠 사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보험 제도개선과 관련해 가축 밀집사육 방지를 위한 적정 사육 마릿수 기준 대상을 육계, 토종닭 이외에 추가로 돼지, 오리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해예방사업으로 이상기상 대응 과원 피해예방 기술확산(18개소),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돈사내 적정환경 유지·관리 기술보급(7개소) 등 과수·가축 피해예방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과수·축산시설현대화사업으로 각각 352억 원, 522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폭염시 농업인행동요령을 SNS,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안내하고 농협 ‘농업인행복콜센터’를 통해 70세 이상 농업인 12만9000명을 대상으로 돌봄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도 풍수해(태풍·호우) 재난 현장 조치 행동매뉴얼을 마련하고 피해 경감을 위한 예방·대비 태세 사전 구축, 재난 발생 시 초기 응급 대책·긴급 지원체계를 가동 중이다.
태풍·호우 상시 관측과 신속한 경보, 지역본부(지사포함)·사업단 전파, 태풍·호우 관련 유관기관 간의 원활한 공조체계 구축·점검, 위기 발생 시 신속한 응급 대책·긴급 지원체계 가동으로 피해 최소화·조기 복구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풍수해 대응을 위한 본사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구성·운영하고 농식품부, 홍수통제소, 지자체 등 유관기관 공조체제를 가동, 지역별·시설물별 풍수해 상황 모니터링과 신속한 상황 전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농어촌공사 관리 농업생산기반시설에 대한 피해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농작물, 농업 관련 시설 피해 예방조치도 취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위기징후 감시체계도 확립했다. 농어촌공사 본사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이 △풍수해 위기징후 종합관리 △중점감시 대상, 감시 방법 등 징후 감시활동 방향 제시 △재난 상황관리 활용을 위한 징후 감시활동 보고, 전파 등을 담당하고 지역본부·사업단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관리지역 풍수해 위기징후관리 △중점감시 대상 특이징후 집중 감시, 시·도·유관기관 감시활동 파악 △주기적 징후 분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은 대형 산불피해지와 산사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인 오는 10월 15일까지 전국의 산사태 예방과 대응을 총괄하는 산사태 예방지원본부 중심의 통합관리체계를 확립, 기관 간 역할 수행 철저·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위기 상황에 총력 대응 중이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전국에 2만6923개소로 상반기 1회 전수 점검을 완료했으며, 보수보강,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53개소에 대한 조치도 완료했다. 이들 지역에는 연 2회 이상 점검이 이뤄지며 사방사업·주민대피 체계 마련 등 집중적인 관리가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지난해 발생한 산림피해 복구사업의 진도율은 산사태 복구사업이 79.5%, 임도 복구사업은 80.5%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경남 등 대형산불 피해지역의 경우 집중호우로 기반이 약해져 토사 유출이 우려되는 만큼 52개소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긴급조치가 필요한 5개소는 비탈면 방수포 덮기 등이 추진됐다. 집중호우 이후 산림 분야 피해조사 후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복구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농림업, 폭염·호우·태풍 피해예방 요령은
■ 벼
논·밭두렁, 제방 등이 붕괴되지 않도록 사전점검·정비하고 배수로의 잡초제거와 배수시설 등을 정비해 원활한 배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집중호우 예보 시에는 미리 논두렁에 물꼬를 만들되 비닐 등으로 피복해 붕괴를 방지한다. 침수상습지에는 질소질 비료를 20～30% 감소해 시비하고 칼리질 비료는 20～30% 증량해 시비한다. 벼물바구미, 도열병, 벼멸구 방제약품도 사전에 확보한다.
재해발생 시에는 침관수 논은 서둘러 잎 끝만이라도 물위에 나올 수 있도록 물빼기를 하고 물이 빠질 때는 벼의 줄기나 잎에 묻은 흙앙금과 오물을 제거한다.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물이 빠진 후에는 새물로 걸러 대기해 뿌리의 활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침관수 논은 도열병 등의 농약을 살포해 병해충을 예방하고 무너진 논두렁을 신속하게 정비하지 못했을 때는 논안에 우선 갈개를 설치해 논물이 마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도열병. 잎집무늬마릅명, 벼멸구 등 병해충 방제도 철저히 해야 한다.
■ 밭작물
밭작물은 배수로를 깊게 파서 습해를 방지하고 참깨는 미리 3～4포기씩 묶어주거나 지주를 설치해 쓰러짐을 방지한다.
재해발생 시에는 쓰러진 농작물 세우기, 겉흙이 씻겨 내려간 포기 북주기, 생육 불량한 포장에 대한 요소비료 엽면시비, 참깨 돌림병·시들음병·땅콩 갈색무늬병 등 병해충 방제도 실시한다.
■ 채소류
사전에 배수로를 정비해 습해를 방지하고 줄 지주, 나무 지주를 설치해 쓰러짐을 방지해 준다.
재해발생 시에는 쓰러진 농작물 세우기, 겉흙이 씻겨 내려간 포기 북주기, 생육 불량한 포장에 대한 요소비료 엽면시비, 고추·수박 등에 대한 무름병, 돌림병, 탄저병 등 병해충 방제를 실시한다.
■ 과수류
배수로를 깊게 파서 습해를 방지해 주고 초생재배 과수원은 풀베기를 실시한다. 경사지나 새로 조성한 과수원은 짚이나 산야초, 비닐 등을 덮어 폭우로 겉흙이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조치한다. 가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받침대를 묶어주고 수확기에 가까운 과실은 태풍이 올 경우를 대비해 미리 수확한다.
재해발생 시에는 찢어진 가지는 잘라낸 후 적용약제를 발라주고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노출된 뿌리는 흙으로 덮어줘야 한다. 사과 겹무늬썩음병, 점무늬낙엽병 등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수세가 약해진 나무는 요소비료나 복합비료를 엽면시비해 수세회복을 촉진시킨다. 낙과된 과실은 생식용과 가공용으로 구분해 조기 판매한다.
■ 농업기계
사전에 농업기계에 묻은 흙이나 먼지 등 오물과 습기를 제거한 후 기름칠해 통풍이 잘 되고 비가 맞지 않도록 덮개를 씌워 보관한다. 공기 청정기, 연료·오일여과기 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각종 클러치나 벨트는 풀림상태로 조작한다. 엔진은 실린더 내면의 녹 방지를 위해 5～6방울의 윤활유를 넣고 6～7회 공회전시켜 압축상태로 조작해 놓는다.
재해발생 시에는 시동을 걸지 말고 물로 깨끗이 닦은 후 습기를 완전 제거한 후 기름칠하고 수리기술자의 사전점검 후 사용한다. 윤활유와 연료는 모두 빼고 새것으로 교환한 후 각 주유구에 윤활유, 그리스 등을 주입한다. 기화기, 공기청정기, 연료여과기, 연료통 등은 습기가 없도록 깨끗이 청소하거나 새 것으로 교환한다.
■ 산사태
산사태는 자연적 혹은 인위적인 원인으로 산지가 일시에 붕괴하는 재난으로 산사태, 토석류, 땅밀림 등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산주와 임업인이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큰비가 내리기 전에 비탈면에 방수포 덮기, 잡목 제거, 배수로 보강 등을 해야 한다. 잡목을 제거하지 않으면 산사태 발생 시 같이 쓸려 내려오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벌목지 등 목재생산지도 산사태 취약지점으로서 목재가 운송되는 도로인 운재로 점검과 잔여 벌채 산물 정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산사태는 나무가 있는 곳보단 없는 곳이, 활엽수림·혼효림보다는 침엽수림이, 점토 함량이 많은 토양보단 모래 함량이 많은 토양이, 산복부보다는 계곡부에서 더 쉽게 일어난다. 특히 경사 30°~35°에서 가장 잘 일어나므로 주변에 이러한 조건들에 맞는 산지가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폭우가 주요 산사태 원인인 우리나라에서는 시간강우량 30mm, 일강우량 150mm, 연속강우량 200mm의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경보가 발령된다.
장마가 끝났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비가 그쳤더라도 산의 토양이 물기를 가득 머금어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산사태 피해 추이를 보면 장마철 이후인 8월 발생 피해면적이 전체의 48.8%, 9월 발생 피해면적이 전체의 24.7%로 8~9월의 산사태 피해면적이 전체의 73.5%를 차지하고 있다.
산사태 발생징후로는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샘솟음 △산울림·땅울림이 들림 △바람이 불지 않음에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짐 △산허리 일부가 갑자기 금이 가거나 내려앉음 등이 있다. 발생징후로부터 비탈면이 무너질 때까지 시간이 얼마 안 걸리므로 징후 발견 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물론 징후 없이 산사태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으므로 집중호우 시 계속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산사태 관련 정보에 귀 기울이는 것이 좋다.
|
[한국농어민신문] 3차 시장격리 발표에도…쌀값 또 떨어졌다 
[농수축산신문] CPTPP 가입 결사반대! 생존권 사수! 거리로 나온 농업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