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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 농산물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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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수급 불안정의 여파로 비료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3분기 비료가격 인상설까지 퍼지자 농민들이 농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근본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충북 충주시 엄정면 들녘에서 농민들이 규산질비료를 트랙터 살포기에 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역농협 발 ‘가격 인상설’ 솔솔
생산비 인상 관련 불안 가중
농자재값 안정 근본 대책 요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2. 7. 3
원자재 가격을 분기마다 판매가격에 반영한다는 ‘무기질비료(화학비료) 원자재 가격 연동제’가 올초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다가올 3분기 농협 계통구매 계약 비료가격이 인상될 거란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분기 가격은 동결됐지만, 농민들은 지역농협 등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 비료가격이 인상될 거란 얘기를 들었다며 생산비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화학비료 원자재 가격 연동제는 제조원가의 약 70%를 원자재가 차지하는 데 반해 전체 시장 수요의 90%를 점유 중인 농협중앙회와의 계통구매가 연초 단 한 번의 계약으로 체결되는 까닭에 원자재 상승 등 가격 변동 요인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업계 주장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중국의 무역 규제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러 대외 여건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 역시 연동제 도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현장 농민들은 안 그래도 오른 비료값 등 생산비 부담에 허리가 휘어지는 데 최근 3분기 가격 인상설마저 확산되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경북 영천의 한 농민은 “인건비, 유류비, 농약값 등 생산비 전반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지만, 비료값의 경우 상승 폭이 가장 큰 항목 중 하나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인상분의 80%를 보조해주고 있지만, 사용량이 많은 데다 인건비처럼 농민이 노력한다고 사용량을 크게 줄이기 어렵다 보니 가격 인상 소식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경제지주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이다. 가격 변동과 관련해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최근 요소의 경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지만, 염화칼륨의 경우 값은 약간 올랐다.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변동성을 갖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여러 부분을 복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료협회에 따르면, 하반기까지의 화학비료 원자재 수급은 대부분 100%를 상회한 상황이다. 비료협회 관계자는 “하반기 생산에서 연말 생산 물량까지 대부분의 원자재 물량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는데, 이는 원자재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원자재 가격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 정도만 파악할 뿐 생산업체별 물량 및 계약 조건 등에 따라 실제 거래 가격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으나, 전반적으로 이미 인상된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3분기 비료가격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농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로 기한이 정해진 비료가격 인상분 80% 보조를 비료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지금 상황에선 많게는 두 배 이상 불어난 비료가격을 내년부터 농민이 고스란히 떠맡아야 할 처지다.
이와 관련해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농민들은 비료가격 추가 인상을 감당할 수 없다. 안 그래도 급등한 생산비 때문에 내년 농사를 못 지을 수도 있겠다는 한탄이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데 분기마다 비료가격을 올린다면 농사지을 수 있는 농민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라며 “장마가 지나면 배추 등 김장 채소와 양파·마늘 등의 파종이 시작된다. 비료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인 3분기 비료가격 인상은 농민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정책위원장은 “정부에선 물가 안정을 내세운 채 농산물 가격 하락 정책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격리도 제때 못해 쌀값 하락을 부추겼는데, 생산비 부담은 온통 농민에게 전가하는 형국이다”라며 “비료가격 인상분 보조를 올해로 한정하지 말고 국가 부담으로 계속 가져가야 하며, 더 늦기 전에 농업 생산비 안정을 위한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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