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을 대비해 사과·배 등 명절 성수품 수급협의체를 7월1일∼9월9일 운영한다고 6월28일 밝혔다. 수급이 원활하게 관리되는지 관계기관과 함께 두달 넘게 산지·소비지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올 추석이 예년과 견줘 크게 빠른 것을 이유로 들었다. 올 추석은 9월10일로 2014년 9월8일 이후 최근 8년 내 가장 이르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분주함 이면엔 정부 차원의 물가 관리 기조가 더 크게 자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정부는 민생물가 안정을 경제정책 방향의 최우선으로 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6월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9회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는 현장을 꼼꼼히 살펴 민생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 결정된 정책은 최대한 발 빠르게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지난해 농식품부가 추석 성수품 공급계획을 내놓은 건 추석(9월21일) 26일 전인 8월26일, 장관이 추석용 사과 생육 상태를 보겠다며 산지를 방문한 것도 47일 전인 8월5일이었다. 당시 농식품부는 추석명절 체감물가 안정에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겠다면서 이같이 움직였다. 그러나 올해엔 추석 74일 전 관련 협의체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의 산지 관리는 과수만이 아니다. 역시 1일부터 농식품부·농촌진흥청·지방자치단체·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협 등 5곳이 참여하는 ‘주요 노지밭작물 작황관리팀’을 가동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6월29일 주재한 ‘제2차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던 농축산물 물가도 채소류 재배면적 감소, 시설채소 일조량 부족, 축산물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소비자 못지않게 농민, 식품ㆍ외식 업체 어려움도 커지는 만큼 7월말께 ‘10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추석 전까지 집중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차원의 물가 관리 노력이 자칫 농산물 가격 인하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서용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농민들이 원하는 것 또한 가격 급등이 아니라 안정적인 가격 관리”라면서, “고령화·기후변화 등 농업 여건 변화에 맞춘 합당하고 체계적인 농가소득 산정이 선행된 후 농산물 가격을 논해야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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