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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가락시장 옥수수 파렛트 단위 경매 시행…산지선 “무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6-29 조회 1702
첨부파일 310457_44854_414.jpg
*가락시장에 들어온 옥수수를 하차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7월 1일부터 파렛트 단위로 옥수수 경매를 진행키로 했다.



      가락시장 옥수수 파렛트 단위 경매 시행…산지선 “무리”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2. 6. 28


   # 옥수수 파렛트 경매 시행

   하역비 절감·시간 단축 등 이유

   서울시공사 7월 1일부터 도입

   8월 28일 이후엔 ‘파렛트’만 허용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는 7월 1일부터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옥수수에 대해 파렛트 단위로 경매를 진행키로 했다. 오는 8월 27일까지는 파렛트 단위 출하가 어려운 경우 기존대로 출하가 가능하지만, 8월 28일부터는 파렛트에 실리지 않은 옥수수는 경매가 금지된다. 

서울시공사는 파렛트 단위 옥수수 경매 시행에 대해,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채소2동에서 거래되는 품목 중 하나가 옥수수이기 때문이라며, 채소2동은 정온시설(여름철 26℃)로 파렛트로만 거래가 가능해 올해 파렛트 단위 거래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소2동에서 거래될 품목은 모두 11개(양파, 배추, 양배추, 무, 총각무, 대파, 쪽파, 마늘, 옥수수, 생강, 건고추)로, 이중 파렛트 거래가 이뤄진 품목은 양파, 양배추, 무, 총각무, 대파, 쪽파(산물) 6개 품목이다. 

서울시공사에 따르면 옥수수 80망 하역 시, 수작업으로 할 경우 1망당 149원씩 총 1만1920원의 하역비용이 발생하지만, 지게차 하역비는 6000~7000원으로 40% 이상 하역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하역시간 단축으로 인해 혹서기 하역노동자 안전문제와 차량대기 시간 단축에 따른 교통 정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공사의 판단이다. 

한혁재 서울시공사 물류개선팀 부장은 “8월 28일부터 파렛트에 싣지 않은 옥수수는 거래할 수 없는데 이때쯤이면 사실상 성수기가 끝나는 시점으로, 올해는 파렛트 출하 연습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물론 산지에서 파렛트 출하로 바꾸려면 쉽지 않겠지만, 고령화된 하역인력 문제도 있고, 정온시설인 채소2동에서 거래를 하려면 파렛트 출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옥수수는 열에 취약한 품목으로 정온시설에서 거래될 경우 상품성 보호 측면에서 가장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산지 여건은 아직

   파렛트화 추가 비용 부담

   적재 효율 낮아 물류비도 급증

   포장 시설 등 지원 확대 시급

옥수수는 출하지가 전국에 분포해 있고, 출하 물량을 이곳저곳에서 모아오는 경우도 많아 파렛트 단위 출하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 산지에서의 파렛트화 작업은 인력이 더 필요해 지금과 같이 농촌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파렛트 단위 거래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 

충북 제천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한 농업인은 “가락시장이야 지게차로 한 번 떠서 내리면 편하겠지만, 산지는 파렛트로 한 차를 만들려면 많은 인력이 들어간다. 또 출하 물량이 적을 때도 문제”라며 “거기에다 가격까지 안 나오면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인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물류비도 문제다. 서울시공사는 원활한 파렛트 거래 정착을 위해 2년간 파렛트당 5000원(서울시공사 3000원, 도매시장법인 2000원)씩을 지원하고, 파렛트 적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용기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태민 대아청과 이사는 “올해 가뭄으로 산지 여건이 안 좋은데다, 파렛트 거래 시행으로 불만들이 많다”고 전하면서 “지금 같으면 1톤 차는 보통 200~300개를 싣는데 파렛트로 출하하면 100여개 밖에 싣지 못하고, 5톤 차는 1500~2000개에서 1000개 내외밖에 싣지 못 한다. 물류비가 크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매시장 물류 효율화가 진행되는 만큼 산지 물류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시스템연구부장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와 함께 시내에서도 하역노동자 인력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야 할 부분이기긴하지만, 산지에서는 파렛트 작업을 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며 “파렛트 출하를 위한 기기나, 꼭 APC가 아니라도 포장할 수 있는 시설들이 산지에 갖춰져야 하고, 이러한 물류 시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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