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지난해 반토막 수준
고랭지 출하전까지 강세 전망
농민신문 김다정 기자 2022. 6. 10
노지감자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산지에선 작황이 예상보다 더 안 좋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날씨가 워낙 가물었던 탓에 감자가 비대해지지 않은 데다 병해도 발생해 생산량이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 봄감자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6.7∼10.2%, 평년 대비 6.8∼10.4% 줄어든 34만1000∼35만4000t이다.
하지만 산지에선 농경연 관측보다 생산량이 더 적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섭 전남 보성 회천농협 계장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작업을 해보니 양이 더 적다”며 “지난해엔 330㎡(100평)에서 거둔 수확량이 올핸 660㎡(200평)에서 나오는 식”이라고 하소연했다.
생산량 감소로 감자값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20㎏ 상품 평균가격은 3만65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만9327원)과 견줘 89%나 올랐다. 1∼8일 평균가격은 지난해 2만1600원보다 1만3799원 오른 3만5399원이다.
이같은 가격 강세에도 농가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가격 상승폭은 그에 미치지 못해 치솟은 인건비·자재비 등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산지 관계자는 “고랭지감자가 출하되기 전까진 가격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물량이 적어 작업 자체가 금방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며 “앞으로 가격이 좀더 올라도 경영비 부담이 늘어난 농가의 소득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농경연은 올해 고랭지감자 재배면적을 평년보다 2.6∼3.7% 증가한 3659∼3698㏊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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