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6일 전북 임실군 노지 밭작물 재배 농가를 방문해 가뭄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마늘·양파·감자 등 노지 밭작물 피해 예상
긴급 급수대책 추진
농수축산신문 박유신, 이문예 기자 2022. 6. 7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은 농촌 현장이 지속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은 167.5mm로 평년 341.6mm와 비교하면 48.6%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농번기가 시작된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6% 수준으로 지난 4~6일 전국적으로 10~111mm의 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이처럼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 생육 저하 등 가뭄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전국적으로 모내기를 끝낸 비율은 78.6%로 지난해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천수답 등에서 용수가 부족하고 마늘·양파·감자 등 노지 밭작물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6월 이후 수확되는 중만생종 양파는 보통 전년 11월에 심는데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제대로 크지 못하고 생산량도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년 기준 평당 24kg인 양파 생산량이 올해는 20kg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양파 재배 농가들의 소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장기간에 걸쳐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초부터 지역별 농작물 생육상황과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가뭄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마늘·양파 등 노지 월동작물의 주요 재배지역인 전남·경남·경북 3개 도에 급수대책비 15억 원을 지원했으며, 4월에도 농업용수 부족 지역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8개 도에 50억 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까지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9개 시·도에 지난달 25억 원, 지난 5일 22억 원을 각각 지원해 노지 밭작물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급수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지자체,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역별·작물별 가뭄 상황과 급수대책 추진상황을 실시간 점검하는 등 가뭄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충남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 용수공급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자체와 농어촌공사는 가뭄 피해 우려 지역을 미리 점검하고 가용 장비, 인력,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특히 가뭄에 취약한 밭작물에 대한 용수공급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정 장관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근 가뭄이 농산물 물가 상승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도 사전에 수급계획을 마련해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