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당근값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월3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당근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경락값은 3만1278원을 기록했다. 5월 당근 평균값은 3만1642원으로 지난해(2만3680원)보다 34% 올랐다.
이같은 강세 기조는 작황이 좋지 않아 봄당근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에 따르면 2월 저온현상과 3∼4월 고온과 가뭄 등으로 봄당근 작황이 평년보다 부진하다. 농경연은 올해 봄당근 생산량을 2만8000t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평년보다 3%, 지난해보다 14.1% 감소한 양이다.
실제로 산지 관계자들은 당근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정곤 부산 동부산농협 농가소득지원팀 과장대리는 “보통 당근 재배면적 661㎡(200평)당 200상자 정도 수확하는데, 올해는 160∼170상자에 불과하다”며 “지난해에는 물량이 많고 소비가 부진했는데 올해는 물량이 적고 소비도 잘돼 값이 좋다”고 분석했다. 이어 “6월 중순부터 작업을 시작할 노지 봄당근이 더 문제”라며 “요즘 계속 가물다보니 시설 봄당근보다 작황이 더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역시 값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덕범 중앙청과 경매사는 “생육기간 때 냉해를 입어 산지물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최근 당근 소비가 원활해지면서 시세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당근값 강세는 6월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허상현 동화청과 경매부장은 “이번주부터 창고 보관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산지 출하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6월에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