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민생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금 경제팀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라면서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과제들을 중심으로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다음주초에는 발표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무엇보다 국민들께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외식 등 생활물가 안정과 주거·교육비 등 생계비 경감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해 민생안정대책에 식품가격 안정방안이 담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방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물가 상승세에 켜진 빨간불이 점점 짙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월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월 4.1%, 4월 4.8%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4.8%는 2008년 10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5월엔 5%대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창재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연말이면 배럴당 90달러 후반으로 떨어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정상화된다고 가정하더라도 5∼7월은 5%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음주 공표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연 1.5%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두달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이다.
방 차관은 “대외 요인이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원자재와 국제곡물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주요 곡물의 자급 기반 구축과 안정적 해외공급망 확보 등 식량안보 강화 노력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