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마늘·양파·고추 등 이른바 5대 노지채소류의 여름철 수급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건비 상승 등 생산여건은 갈수록 나빠지는 반면 지난해산 또는 직전 작기 해당 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농가들이 재배를 줄이면서다. 정부는 노지채소류의 수급·가격 안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여름철은 물론 김장철·단경기 수급불안에 대비해 수급관리 계획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22년 제1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공동위원장 김관수 서울대학교 교수,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를 열었다. 회의엔 농촌진흥청·통계청·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정부·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농협경제지주·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한국마늘연합회·한국양파연합회·한국고추산업연합회·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회·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올해 주요 노지채소류 수급관리 계획을 심의했다. 지난 작기 겨울배추·무와 조생종 양파에 대해 추진한 수급·가격 안정대책도 평가했다.
권재한 실장은 “최근 배추·무 등 채소류는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폭염·장마 등 기상변동에 따라 수급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올해 노지채소류의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농경연이 4월말 내놓은 5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99만1000∼100만7000ｔ으로 전망됐다. 평년(120만ｔ)과 견줘 16.1∼17.4％ 적은 물량이다. 마늘 역시 30만∼30만9000ｔ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평년(33만3700ｔ)보다 7.4∼9.9％ 적다. 건고추는 올해산 재배(의향) 면적이 2만9782㏊로 조사됐다. 평년(3만538㏊) 대비 2.5％ 감소했다.
배추·무 역시 봄·여름 출하량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봄배추 예상 생산량은 29만2000ｔ(노지 24만ｔ, 시설 5만2000ｔ)으로 평년보다 3.6％, 전년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 또한 시설·노지 봄무가 일제히 줄면서 5월 출하량은 평년보다 6.3％, 6월은 12.5％ 적을 것으로 점쳐졌다.
서울 가락시장에 따르면 26일 기준 배추는 10㎏들이(3포기) 상품 한망당 7278원에, 무는 20㎏들이(10개) 상품 한상자당 1만4399원에 각각 거래됐다. 평년 같은 달 평균보다 각각 2656원, 3886원 높다.
하지만 일부 산지에선 단수가 낮은 등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적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위원회 심의를 거친 노지채소류 수급관리계획을 최종 검토해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생산자·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합의에 기반한 합리적 수급관리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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