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줄어 생산량 감소
평년비 최대 9.9% 감소 전망
제주 재배면적 평년비 37.5% ↓
대정농협 수매가 ‘역대 최고’
깐마늘 강세 속 풋마늘도 경매
전반적으로 높은 시세 보여
‘자칫 수입량 늘어날라’ 우려도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2. 5. 24
2022년산 마늘 생육 부진으로 단위당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햇마늘 가격 형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깐마늘 가격이 강세를 띠는 가운데 재배면적 감소와 수확량 감소라는 변수가 함께 작용하면서 햇마늘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하지만 현장에선 거래 가격이 높더라도 작황 부진에 따른 농가 수취가 감소와 함께 수입마늘 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섞여 나온다.
지난 20일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8차 마늘·양파 생육 실측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작황이 크게 나빴던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마늘 생육지표가 전년대비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 주산지 일조시간은 평년대비 많았지만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것이 원인이다. 생육 부진으로 마늘 단위당 수확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햇마늘 가격이 형성되진 않았지만 마늘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 부진 등을 고려할 때 대체로 가격이 강세를 띨 것이란 분석.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마늘 재배면적은 2만2362ha로, 전년보다 1.7%(363ha) 늘었지만 평년 재배면적(2만5975ha)보다는 13.9% 감소했다. 여기에 농업관측센터가 전망한 2022년산 마늘 생산량은 30만1000~30만9000톤 내외로, 지냔해 생산량 31만3000톤, 평년 생산량 33만3700톤보다 최소 1.2%에서 최대 9.9%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폭이 컸는데, 올해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1232ha로 지난해 1600ha, 평년 1971ha보다 각각 23.0%, 3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제주 마늘 최대 주산지인 대정농협은 최근 이사회에서 계약재배 마늘 수매가를 역대 최고가인 kg당 4400원으로 결정했다.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데다, 파종시기 고온피해로 작황이 부진하고 2021년산 재고량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최고 수매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함께 단경기 재고량까지 감소하면서 마늘 주산지에서는 별도의 건조과정을 거치지 않은 풋마늘 경매도 진행했다. 창녕농협 공판장의 경우 5월 23일부터 풋마늘 경매에 들어가 오는 6월 10일까지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23일 첫 경매에서 풋마늘(대서종) 평균가격은 3673원, 최고가격은 4210원을 기록했다.
황재만 창녕농협 공판장 과장은 “산지 작황 자체가 20~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에 깔려 있는 마늘이 거의 없고, 조합원들의 요구도 있어 풋마늘 경매를 시작했다”며 “건조비 등이 들어가지 않은 풋마늘치고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주요 도시를 봉쇄한 가운데 마늘 수입량도 감소한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선마늘로 환산한 마늘 수입량은 3942톤으로, 전년 동기 5539톤 보다 28.8% 감소한 상태다. 이에 깐마늘 가격도 kg당 8000~9000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각에선 kg당 1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규원 가락시장 대아청과 차장은 “육지 대서종 마늘 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생육 기간에 자라지 못하다 보니까 수확 후 깐마늘용으로 가공하면서 지난해보다 20~30% 감소했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 작황부진으로 품위는 떨어질 것으로 보는데, 특수하게 굵은 마늘의 경우 상당히 비싼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규원 차장은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창고에 들어있는 물량이 적다보니 햇마늘이 나오는 대로 가공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경쟁이 붙어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문제는 가격이 너무 높으면 수입업자가 물량을 대거 들여올 수 있고, 국내 마늘시장을 수입마늘에 빼앗길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창수 마늘생산자연합회 회장은 “지금 좋다고 해서 나중까지 좋은 것이 절대 아니고, 가격이 왜곡될 가능성이 많아 매우 조심스럽다”며 “제주도의 경우 남도종 재배면적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인데 전체 마늘 시장에서 남도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대서종 마늘 경매가 본격화 될 때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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