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값이 폭락해 산지폐기를 하기도 했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산지폐기 이후 가격을 회복한 양배추는 3월에 접어들며 평년값을 되찾았다. 겨울양배추 주산지인 제주지역에서 재배면적의 18%가량을 폐기하면서 가격이 안정된 것이다. 그러나 만생종 겨울양배추 작황이 좋아 4월 이후엔 가격이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월말 이후 양배추값은 오히려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배추 8㎏들이 한망(상품)은 1만635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날(5663원)과 견줘 88% 올랐다. 5월 평년 가격(4628원)과 비교했을 땐 130% 상승했다.
시장에선 가격 강세 원인을 수요 증가로 분석하고 있다. 동화청과 채소팀은 “3월말 이후 방역지침 완화와 함께 식당 수요가 증가해 평년보다 값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외식이나 단체급식 등 양배추를 대량 사용하는 수요처가 늘어나 가격을 견인했다는 의미다.
5월 초·중순 출하되는 겨울양배추 저장량이 적은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산 겨울양배추 저장량은 8300t으로 전년보다 23%, 평년보단 9.6% 줄었다. 저장 양배추 입고 시기인 3월 하순∼4월 중순 양배추 가격이 좋아 저장 대신 출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지배적이다. 지난해 시설 양배추 출하기 가격이 높지 않아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구가 작고 생육이 불량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이같은 강세는 6월 강원지역 양배추가 시장에 풀리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연은 “겨울 저장 물량이 줄었고 봄양배추 출하량도 감소해 당분간 강세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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