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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北 코로나 확산, 농사 비상...백신 외 식량 지원 서둘러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5-23 조회 1448
첨부파일 20220522175531622.jpg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농사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평균 환자 26만명 발생 모내기·보리 수확 등 큰 차질 

     쌀값도 뛰어 식량 부족 심화 비료 등 영농자재 원조 절실


                                                                      농민신문  김소영 기자  2022. 5. 23


 이달 중순 이후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미 4월부터 최악 수준으로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강타하면서 모내기와 밀·보리 수확 등 봄철 영농작업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가뜩이나 심한 북한 식량난이 더욱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마스크·백신 등 보건의료 물품 외에 식량·비료·농약 등 농업분야 품목을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식화한 건 12일이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차 제8기 정치국회의에서 4월말부터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으로 전파돼 짧은 기간에 유열자(발열자) 35만여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평양 유열자들에게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도 했다. 북한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순간이다.

북한은 이날 국가방역체계를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격상했다. 국경·해상·공중은 물론 전국 시·군 단위를 봉쇄하고 사업·생산·생활 단위를 격리했다. 14일엔 ‘건국 이래 대동란’으로 규정했다.

주목할 것은 폭발적인 확산 속도다. 발생 사실을 공식화한 지 1주일 만에 전국 누적 유열자가 200만명에 육박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집계에 따르면 13∼18일 하루 평균 신규 유열자 26만4693명이 발생했다.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은 19일 통일연구원이 개최한 긴급 현안토론회에서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한달 안에 모든 인구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밝힌 발열 환자 대부분을 오미크론 감염자로 가정한다면 전체 확진자 규모는 이보다 4∼5배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급증세는 북한 식량 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NK>에 따르면 16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장에선 쌀이 1㎏당 5640원에 거래됐다. 1월11일 4700원과 견줘 20% 올랐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시니어이코노미스트는 “반짝 열렸던 중국과의 국경이 4월말 다시 닫히면서 식용유·설탕·밀가루 등 수입에 의존하는 부식값이 크게 뛰었고 지역 봉쇄로 북한 내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식량 수요가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모내기 등 벼농사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5월 중순은 북한 모내기 최적기로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도는 늦어도 6월5일까지 끝내야 가을철 정상 수확이 가능하다”며 “모내기, 옥수수 애벌 김매기 등 봄농사 대부분을 사실상 학생·군인 등 주민 동원에 의존하는데 코로나19로 동원되는 주민수가 예년의 30% 수준도 안된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가뭄도 변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4월 한달간 강수량은 평년의 44%에 그쳤다. 김관호 한국농어촌공사 박사는 “가뭄 피해가 컸던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면서 “6월 수확 예정인 보리·밀 생산량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업분야 지원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이태헌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대표는 “당장 한두달이 고비인 만큼 마스크·진단키트·백신·치료제를 지체 없이 보내고 식량·비료·농약·농기계 등도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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