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자 20㎏들이 상품 한상자가 7만5367원에 경락됐다. 2019∼2021년 4월 평균값(4만8105원)과 견주면 57%가량 올랐다. 4일 기준 감자 20㎏들이 상품 한상자 일주일 평균 가격은 7만1747원이었다.
인기 품종인 <수미> 감자는 가격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4일 <수미>는 20㎏들이 상품 한상자가 7만5820원으로 1년 전(3만8330원)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감자 가격이 급등하는 원인으로는 2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목된다. 보통 저장감자 출하가 마무리되는 4월말∼5월초엔 수입이 늘면서 국내 부족분을 메우며 가격이 형성되는데 올해는 수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수입 가격 역시 급등했다. 동화청과 관계자는 “올해 3월 수입 감자 1㎏ 가격은 평균 1.22달러로 1년 전(1.02달러)보다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감자 주요 수입처인 북미의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다른 수입처도 우크라이나발 ‘식량위기’에 대비하느라 식료품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화물 운임도 수입 감자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화물 운임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월29일 기준 4177.3으로 지난해 7월 이후 4100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감자 가격 강세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5월 감자관측에 따르면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5% 줄어든다. 저장 고랭지감자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19.4%나 적은 상황이라 시설·노지 봄감자가 출하돼도 물량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날씨가 좋지 않아 노지 봄감자 출하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점도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농경연 측은 “노지 봄감자가 본격 출하되는 5월말부터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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