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무 저장량은 평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경태 대아청과 영업2팀장이 저장창고에 입고된 겨울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겨울무 저장량 전년보다 18%↓
시설봄무 재배 줄어 생산 감소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2. 5. 4
올해 겨울무 저장량은 평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무 생산량은 평년 대비 증가했으나 생육부진과 전년도 겨울무 출하기 가격 하락으로 저장량은 평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무 시세는 출하량 감소로 평년 대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는 최근 ‘2022년산 겨울무 저장량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아청과에 따르면 올해 겨울무 저장량은 4만2580t으로 지난해 5만2180t보다 18% 적고, 평년 4만2740t과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겨울무는 매년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저온창고에 들어갔다 6월까지 출하된다.
이번 전수조사는 겨울무를 저장한 출하자·출하조직·저장업자 등을 대상으로 4월1∼17일 진행됐다. 대아청과는 전수조사를 통해 저장된 겨울무 물량의 95% 이상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올해 겨울무 생산량이 평년 대비 늘었음에도 저장량이 평년 수준을 기록한 데는 생육부진과 전년도 출하기 가격 하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산 겨울무 생산량은 37만4000t으로 평년 대비 4.7% 증가했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겨울철 저온현상과 가뭄으로 만생종 생육이 부진해져 겨울무 저장 시기를 놓친 농가가 많았다”며 “거기다 전년도 겨울무 출하기 가격이 좋지 않아 농가들의 저장 의향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무값은 평년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무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1만209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5월 평균 8553원보다는 41.3%, 평년 5월 평균 1만514원보다는 14.9% 높은 값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올해 겨울무 저장이 평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시작되면서 출하시기도 그만큼 늦춰졌다”며 “출하가 늦춰지면서 일시적인 물량 공백기가 생겨 현재 무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겨울무 저장량은 평년 수준이지만 5월 상순부터 출하될 시설봄무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등 당분간 출하량이 평년 대비 감소해 무값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연은 5월 농업관측에서 올해 시설봄무 재배면적이 142㏊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7.4%, 24.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봉희 농경연 엽근채소관측팀장은 “시설봄무 생육기인 3∼4월 고온현상으로 작황이 전년 대비 좋지 않았다”며 “재배면적도 전년도 가격 하락으로 감소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배 대아청과 경영기획팀장은 “겨울무 저장량이 평년 대비 많지 않은 데다 봄무 생산량도 평년 대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이 완화되면서 소비도 뒷받침되는 상황이라 가격은 현 수준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