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검증대’ 오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2022. 4. 22
①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 경력, 1회당 활동비 416만원 등 시끌
② 5세 때 취득 농지 4개 필지, 영농 참여 안 해 ‘부재지주’ 의혹
③ 자녀 농기계 제작사 취업, ‘아빠 찬스’ 아니냐는 논란도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 재직경력이 논란이 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전남 여수시갑) 의원에 따르면 정황근 후보자는 지난해 1월1일부터 장관 후보로 지명된 14일까지 16개월 동안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재임기간 중 18차례 이사회에 참석, 이 기간 7500만원 가량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회당 416만원의 활동비를 받은 셈이다. 여기에 정 후보자가 이사회에 상정된 표결 안건 58건에 대해 모두 찬성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철현 의원은 “경영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사외이사 제도 취지가 무색하게 거수기 역할만 했다”고 지적했다.
농협경제지주는 ‘농업협동조합법’ 제162조에 따라 농협 경영 전반에 대한 각종 인가와 승인권이 농식품부 장관에게 있어 업무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더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측은 설명자료를 통해 "사외이사로 재직 시 농업·농촌 발전에 농협경제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농협이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공익적 관점에서 비판·권고하려고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주철현 의원은 정 후보자가 만 5세 때 취득한 농지를 수십년간 경작하지 않았다는 ‘부재지주’ 의혹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4개 필지, 5249㎡의 농지를 만 5세였던 1965년 1월 27일에 매매로 취득했으며, 해당 농지는 5년 후인 1970년 소유권 이전 등기 이후 권리관계 변동 없이 현재까지 정 후보자가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지법 시행(1996년) 이전에 취득한 농지기 때문에 법 위반은 아니지만, 수십년간 영농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부재지주로 농지를 보유해 왔다는 점에서 농식품부 장관으로서 자격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후보자는 “주로 부모님이 해당 농지를 경작해왔고, 고령으로 경작이 어려워진 2011년부터는 농지은행에 위탁해 관리해 왔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의 장녀 J씨가 농기계 제작사인 LS엠트론에 입사한 것을 두고 ‘아빠찬스’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같은 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정 후보자가 청와대 비서관과 농촌진흥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장녀가 농기계 제작사인 LS엠트론에 취업·근무한 것만으로도 공직자윤리법의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 측은 "정식 채용 절차에 따라 입사했으며, 시기도 청와대 비서관 재직 이전인 2011년 12월로 후보자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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