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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체류형 영농작업반’ 첫 운영 …농번기 도시민 맞춤 중개, 농가 ‘단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4-22 조회 1482
첨부파일 20220420194736208.jpg
△19일 경기 안성 고삼농협 육묘장에서 올해 농촌 현장에 처음 도입된 ‘체류형 영농작업반’ 소속 내국인 근로자들이 육묘상자를 나르고 있다. 작업반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올봄 고삼농협 육묘 작업에 지속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안성=김원철 프리랜서 기자


    농식품부·농협 첫 운영 ‘체류형 영농작업반’ 투입 현장 가보니 

    참여 근로자 숙박비 지원받아 지역에 거주하며 농사일 도와

    근로자·산지 모두 만족도 높아 25개 농·축협 사업 동참 의사


                                                                         농민신문  안성=김해대 기자  2022. 4. 22


 “육묘상자 몇단으로 쌓으면 될까요?” “8단으로 양옆 가지런히 맞춰 쌓아주세요.”

19일 경기 안성 고삼농협(조합장 윤홍선)의 육묘장. 이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인 근로자들로 북적댔지만 올해는 내국인 근로자들로만 구성된 작업반의 육묘 작업으로 분주했다. 20∼60대 근로자 10명으로 꾸려진 작업반은 육묘상자에 볍씨와 상토를 깔고 옮기는 작업을 빠르게 해나갔다. 이들은 올해 농촌 현장에 처음 투입된 ‘체류형 영농작업반’이다.

농촌 인력난 해결책으로 도입된 체류형 영농작업반이 현장에 첫선을 보였다. 체류형 영농작업반은 농촌 일자리를 희망하는 도시 인력으로 구성, 농번기 영농 현장에 일정 기간 상주하며 농작업을 돕는 조직이다.

체류형 영농작업반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고, 농촌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에서 농촌 인력수급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근로자에게 일일 숙박비를 1만∼2만원씩 월 최대 20일까지 지원해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인건비에 지원금이 최대 2만원 더해지는 셈이어서 도시 인력 확보에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농협은 농촌 마을회관·팜스테이마을과 연계해 숙소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존 인력 지원사업과 차별화된 건 ‘대도시’ 인력을 확보해 농가에 매칭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도시형 인력중개센터’를 세워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에서 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곳을 통해 근로자를 선발·모집하고 농작업 교육을 거쳐 지역의 농·축협에 중개한다. 농·축협은 인력을 직접 활용하거나 농가에 투입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근로자 평가 데이터를 구축해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농촌 인력 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육묘 작업에 필요한 인력 10명을 모집하는 데 40명이 신청했을 정도로 도시민들 관심이 높았다. 모두 수원·용인·서울 등 도시지역에서 참여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농협과 근로자 양쪽 모두 만족도도 높다. 당장 고삼농협은 봄철 육묘 작업을 열차례에 나눠 진행하는데 앞으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윤홍선 조합장은 “남성 근로자 일당이 지난해 10만원에서 올해 15만원으로 급등했다”며 “기존에는 지역 인력사무소에 의뢰해 인력을 공급받아 인건비·공급시기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지만, 앞으로는 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향후 양파·마늘 수확에도 작업반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근로자 이용규씨(23·서울 중랑구)는 “평소 농업·농촌 일자리에 관심 있어도 도시에서 관련 일자리를 수소문하기 쉽지 않다”며 “이번을 계기로 농작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25개 농·축협이 체류형 영농작업반 사업에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 우선 4월 안에 강원 평창에 체류형 영농작업반을 투입해 과수 꽃솎기(적화)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정석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은 “제초·수확 작업 등에 강점이 있는 여성 작업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농가와 작업자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체류형 영농작업반을 안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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