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시장에서] 잃어버린 6년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2022. 4. 22
지난 6년 간 가락시장은 시장도매인제도 도입이라는 개설자의 일방적인 미명 아래 전투적으로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그 사이 가락시장은 매출액은 소폭 올라갔지만 거래물량은 매년 조금씩 빠져나갔다. 생산량은 증대됐지만 거래 물량이 빠졌다는 것은 시장 점유율이 점차 낮아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 시간 우리나라 유통의 중심은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쿠팡과 네이버 등의 매출액이 오프라인 대형 마트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유통 분야에서 시대 흐름은 새로운 패러다임과 발상 전환 등이 시시각각 이뤄지고 있다. 조만간 AI와 로봇 등이 선별하고 유통한 농축수산물을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가락시장은 제도 도입도 실패했고 유통전환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온라인 경매 등 유통의 변화와 활성화를 위해 정부주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공영도매시장 현장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
산물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보지 않고 구매할 수 있도록 농산물의 속성을 나눠 평가해야 하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가락시장에서는 기준이 없다. 그날 보낼 농민이 손수 농산물을 평가하는 것이 전부다.
반면 온라인과 대형마트에서는 그들만의 기준을 가지고 농산물을 받아 처리 한다. 꼼꼼하게 살피지 않아도 기준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소비자는 농축산물을 믿고 구매한다. 조만간 이러한 과정도 로봇이 대신할 것이다.
가락시장도 이제는 변화를 시도해야한다. 외부를 둘러보고 시시각각 변화는 유통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 시간 가락시장의 수장들은 전 서울시장의 미명을 받아 제도 도입을 위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그 사이 30년간 농축산물의 중심 가락시장의 철옹성은 슬슬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돌아볼 겨를 없이 지나갔다.
다행이도 외부에서 경쟁했던 유통 전문가가 가락시장의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가락시장의 거래물량 증대와 물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암흑기였던 가락시장을 탈바꿈해 다시 농산물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장 전체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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