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산지 쌀값 하락으로 올해산 수확기 쌀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장에서 정부의 쌀 적정 생산대책 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쌀 시장격리에 대한 요구가 하늘을 뚫을 기세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이 지속되면서 참다 못한 농가가 올해산 쌀 생산량이라도 줄여보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쌀 적정 생산대책에 적극 협조하며 회원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쌀값 하락세가 올해 수확기 쌀 수매가로 연계될 것이란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생산량 감축을 통한 단기적 성과라도 도출하기 위해 생산면적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농협 역시 최근 이같은 정부 정책에 협조하겠다며 세부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번 참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과거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과 달리 정부의 예산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늦었기 때문이다.
농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지난달부터 쌀 적정 생산대책으로 재배면적을 줄이자고 하는데 농가는 지난 1월에 비료가격 조사를 하는 시점에서 이미 종자를 다 구입해 놓는 등 1년 농사 계획을 세워 실행 중이었다”며 “시점도 늦었고, 재배면적 축소에 따른 지원도 이렇다 할 게 없지만 수확기 가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심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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