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011~2020년 농산물 소득조사
농민신문 이연경 기자 2022. 4. 15
지난 10년간 소득 정보를 조사한 총 41개 작목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농가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목별로 겉보리와 파프리카 등 소득은 감소한 반면, 노지쪽파·노지고랭지무 등은 소득이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2011∼2020 농산물 소득조사 자료’를 11일 발표했다. 농산물 소득은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빼고 남은 금액으로, 한 작목에 대한 농가의 경영활동 성과다.
이날 발표한 조사는 2011∼2020년까지 총 10개년도 가운데 최근 8개년 이상 연속 조사한 46개 작목이 대상이었으며, 이 가운데 10개년도가 모두 조사한 작목은 41개, 8∼9개년도 연속 조사한 작목은 5개였다.
10개년도에 모두 조사한 41개 작목 가운데 농가소득이 감소한 작목은 절반이 넘는 21개에 달했다. 작목별로 겉보리 -56.3%, 파프리카 -53.6%, 오미자 -46.6%, 시설장미 -41.6%, 시설오이 -39.1% 순으로 농가소득이 감소했다. 특히 겉보리 소득은 2011년 10a당 17만4000원에서 2020년 7만6000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겉보리는 10년간 단수(10a당 생산량)가 12.7% 증가했음에도 경영비가 30.9%나 상승한 탓에 농가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 10년간 농가소득이 증가한 작목은 20개에 그쳤다. 작목별로 노지쪽파 173.2%, 노지고랭지무 90.7%, 노지대파 81.6%, 노지생강 72.1%, 시설포도 65.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지쪽파의 소득은 2011년 10a당 160만9000원에서 2020년 439만6000원으로 증가했다.
8∼9개년도 연속 조사한 작목 5개 가운데선 노지시금치 한 작목만을 제외하고 모두 소득이 감소했으며 특히 노지당근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노지시금치 소득은 11.8% 증가한 반면, 노지당근은 -61.5% 감소했고, 시설상추 -27.8%, 시설시금치 -27%, 촉성재배 오이 -14.1% 순으로 감소했다. 특히 노지당근은 2012년부터 9년간 조사한 내용이며, 소득이 감소하는 동안 경영비는 56.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진청은 농업경영체의 경영개선을 돕고, 정책 의사결정과 농업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농산물의 소득 정보를 매년 공표하고 있다. 조사 작목은 작물의 재배면적과 재배농가수를 고려해 시의성 있는 작목을 중심으로 선정한다.
조성주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매년 농산물 소득 자료를 공표해 농가를 포함한 농업경영체들이 어떤 농산물을 생산할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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