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지명했다. 이에 농업계에서는 윤석열 정부도 현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정치인 출신이 아닌 관료출신을 내정한 것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1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농업 정책 전반을 설계하신 분”이라며 “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은 물론이고 농림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워낼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이 같이 내정했다.
실제 정 후보자는 농식품부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2013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농축산식품비서관, 2016년 제26대 농촌진흥청장 등 농업 전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농축산업계에서는 현장과 불통을 일삼는 정통관료 출신 말고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을 요구해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 중·후반기를 책임진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의 실정으로 인해 정통관료 출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인선이 아쉽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축산업계에서는 노골적으로 축산농정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인 출신 장관이 임명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축산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0일 당선소감에서 ‘여야 협치’와 ‘국민 섬김’을 강조한 만큼 새 정부 초대 농정수장은 반드시 불통농정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며, “새롭게 내정된 정황근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를 타산지석 삼아 오만과 독단의 농정에서 벗어나 현장과 소통을 통해 상생과 공생이 넘치는 축산정책을 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농업계에서도 농식품부 장관이 기재부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농업과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게 최소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되기를 희망했지만 윤 당선인이 받아들이지 않아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정치인 장관 출신들이 현장과 소통하려는 모습,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 첫 장관에 기대가 많았는데, 솔직히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며 “자칫 윤 정부도 농업홀대 정책을 이어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 믿고 새 농식품부 장관과 협력 방안을 찾아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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