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하락이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021년산 저장양파가 경매되고 있다.
1㎏ 평균경락값 300원대 하락
“소비부진에 조생종 출하 겹쳐 격리만으론 가격회복 어려워”
농민신문 김다정·김성국 기자 2022. 4. 8
국산 양파값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산지에선 여전히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저장양파 2만3000t, 조생양파 1만t 등 약 3만3000t을 격리하겠단 정부 대책이 나왔지만 가격 반등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다.
양파값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든 수준의 낮은 가격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12월엔 1㎏당 평균 747원이었던 양파값(서울 가락시장 상품 기준)은 1월엔 569원, 2월엔 449원으로 계속 떨어지다 급기야 3월엔 418원을 기록했다.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3월 중순부턴 제주와 전남 고흥(잎양파) 등을 시작으로 조생양파가 출하되기 시작하며 일 평균 경락값이 300원대를 기록하는 날도 적지 않았다. 특히 3월 넷째주(3월21∼26일)엔 일주일 평균가격이 362원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가격이 지속됐다.
계속되는 하락세에 산지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조생양파 재배면적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무안에서 아직 수확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 시장에 특별한 신호가 없다면 반등할 여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노은준 전남 무안농협 조합장은 “2021년산 저장양파가 창고에 가득 차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조생양파까지 시장에 풀리고 있어 가격이 쉽게 오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대책 없이는 가격이 올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산지 관계자 역시 “조생양파는 저장을 할 수 없어 3∼4월 집중 출하가 되는 게 당연하다”며 “제주는 추가로 50㏊의 조생양파 격리를 결정했는데 이 정도로 가격을 잡을 수 있을지도 솔직히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생산자들은 정부의 추가대책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안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김덕형씨는 “햇양파는 시세가 잘 형성되는 게 상식인데 저장양파가 계속 쏟아지고 있어 조생양파가 나와봤자 가격이 안 오르는 상황”이라며 “출하정지가 아니라 저장양파 폐기를 실시해 가격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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