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4월 평균 8232원보다 약 41%, 평년 4월 평균 1만317원보다 12%가량 오른 값이다. 현재 시장에 출하되는 겨울무는 제주도가 주산지다. 1∼2월 가뭄과 한파 등 기후 때문에 생육부진이 발생한 결과, 상품성은 떨어지고 생산량이 감소해 시장에 나오는 출하량이 줄어들어 무값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찬겸 대아청과 경매사는 “주산지인 제주도에서 가뭄과 저온현상이 발생해 무 생육이 나빠 좋은 물건이 많지 않고 출하량이 줄었다”며 “지난해와 재작년 시세가 매우 좋지 않다보니 상품성이 떨어져도 그나마 값이 회복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값이 평년 수준을 보인다 하더라도 농가와 전문가들은 인건비·비료값·물류비 등이 올라 생산자는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지난해 여름 태풍 때문에 파종 시기가 늦었고 한파 등으로 생산량이 떨어져 2월 무값이 1만5000원 이상으로 형성될 거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남들이 봤을 땐 무값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하지만 우리 농가들은 자재값도 못 낼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무 20㎏ 상품 한상자당 유통비만 7000원이 드는데 인건비와 자재비 등을 고려하면 1만원 수준의 현재 시세로는 손해만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무값이 1만5000원은 나와줘야 농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는 농산물값을 지난해·평년과 비교하지 말고 임차료·인건비·운송비 등 각종 물가가 올라가는 수준에 맞게 가격을 맞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은 무값 상승폭을 제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명배 대아청과 경영기획팀장은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대아청과 무 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0t가량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무는 일반 식당에서 많이 사용하는 채소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이 무값을 정체시켜 농가들은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