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로 출하가 연기되는 지난해산 저장양파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3400t 많은 2만3400t으로 늘어났다. 올해산 조생양파 144㏊에 대한 출하정지 작업도 지난달 마무리됐다. 찔끔찔끔 내놓는 대책에 이제 막 출하를 개시한 조생양파 가격이 지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29일 양파 수급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살아나지 않으면 조생양파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추가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저장양파가 상품 1㎏당 413원에 거래됐다. 평년 3월 평균(1099원)보다 크게 낮다.
앞서 농식품부는 2월18일 저장양파 2만t을 출하연기하고 올해산 조생종 44㏊를 출하정지하는 양파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출하를 미루는 대가로 지급하는 지원액(1㎏당 최대 100원)이 너무 적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2월25일 지원액을 최대 200원으로 상향하되 100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100원은 5월 이후 깐양파·가공용으로 출하하면 지급하는 것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발을 불렀다. 출하를 미루다가 감모·부패 등으로 깐양파·가공용으로 출하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3월15일 제도를 또 변경했다. 출하를 연기하면 지원액(200원)을 일시 지급하고, 창고에 보관해 봉인하는 것 외에 감모·부패 등으로 저장이 어려우면 자체 폐기하거나 수출하는 것도 출하를 연기한 것으로 인정한 것이다.
제도 개선 결과 농민·농협의 호응이 늘면서 저장양파 출하연기 신청 물량이 3월10일 기준 1만7100t에서 20일 기준 2만3400t으로 증가했다. 3월29일 양파 수급안정 추가 대책에서 출하연기 물량이 6000t 늘었다는 것은 이 증가분(6300t)을 말한다.
조생양파 출하정지는 농식품부가 제주지역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대상으로 44㏊를,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100㏊를 각각 추진했다. 현재 참여 농민 선정이 끝났고, 실제 밭을 갈아엎는 등 정리 작업도 완료됐다. 144㏊를 출하정지하면 양파 1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농협과 공동으로 4월 안에 조생양파 TV홈쇼핑 기획판매,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소비촉진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조생양파 재배농가의 어려움을 고려해 현재의 낮은 가격이 지속된다면 조생양파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