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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기획] 대아청과 전수조사 의미와 성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3-23 조회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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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하조절 유도·수급안정과 출하자 수취가격 제고 기여


                                                                        농수축산신문 박현렬 기자  2022. 3. 22


 2010년 배추 파동 당시 가격 등락율이 49.1%에 달하면서 배추 수급조절, 조사 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대아청과(주)의 이상용 기획상무와 김명배 기획팀장, 오현석 경매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출하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취가격을,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도매시장법인의 고유기능을 한 단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다가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이에 특정지역에서 재배되고 시즌이 한정돼 조사가 가능한 월동배추에 주목, 2011년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대아청과가 저장배추 전수조사를 실시한 전후 5개년 도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2006~2010년 가격 등락율은 20.6%인 반면 2017~2021년은 11.4%로 가격 변동성이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올해로 12년을 맞이한 전수조사의 시작과 의미, 성과 등을 짚어봤다.

 

   # 전수조사 초기 출하자 협조 난항

대아청과의 전수조사는 출하자들이 스스로 수급조절에 참여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취가격 형성에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행초기인 2011년에는 산지 저장량은 개인의 사업적 정보영역이기 때문에 동업자 이외에는 공유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어서 조사한 정보와 실제 저장량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정보를 조사하고 집계하는 과정에서 출하자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잘못된 정보가 도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하자 스스로 참여한 조사의 정보가 유용하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했다.

2012년부터는 저장배추를 소유한 출하자뿐만 아니라 동업자와 창고업자, 운송기사 등을 통해 조사정보를 검증하고, 전수조사 발표 이후에도 실시간 창고 반출량을 조사함으로써 출하자들과의 신뢰를 형성했다.

대아청과 경매사들의 출하 동향, 가격 전망 등을 귀담아듣지 않고 막연한 가격 상승 기대로 본인들의 결정만을 고수했던 일명 ‘독수리 오형제’라고 불렸던 인물들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저장배추 전수조사가 시작된 2011년 대비 지난해 일평균 물량 변동율(일평균반입량 대비 표준편차)이 15% 감소하며 물량변동성과 가격변동성 모두 완화됐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현장에서 조사를 한 오현석 부장은 “이제는 대아청과의 전수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출하자들이 많다”며 “그동안 전수조사를 위해 개인의 저장량 정보를 공유한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 전수조사 수급안정에 기여했다 ‘81.4%’

대아청과가 최근 출하자, 정부 관계자, 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저장배추 전수조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4%가 ‘수급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대아청과의 저장농산물 전수조사에 대한 물음에는 79.1%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87.2%가 ‘높다’고 답했으며 79.1%는 전수조사 결과를 ‘배추 출하시기 결정, 배추 수급정책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앞으로도 활용하겠냐는 질문에는 94.2%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아청과의 전수조사는 도매법인의 고유기능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산물 중개역할을 넘어 수집한 산지정보를 바탕으로 출하조절을 유도하고, 수급안정과 출하자 수취가격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았다.

영업팀과 기획팀 직원들은 전수조사가 시작되면 전국 공영도매시장의 배추 반입량과 가격·소비 동향 등을 파악한다. 1일 반입량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도매시장부터 관련 정보 공유를 꺼리는 시장 관계자들 때문에 고충이 말이 아니다. 임직원들은 출하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좀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게 도매법인이 존재하는 이유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이에 대아청과 임직원들은 채소류 물가안정 공로를 인정받아 기획재정부 장관 포상(1회)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포상(6회)을 받았다.

대아청과의 수급 안정을 위한 전수조사는 2014년 저장무, 2016년 저장양배추로 조사 품목이 확대됐으며 실시간으로 전국 도매시장 반입량과 저장 창고 반출량 조사를 병행해 조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연인원 300명이 투입되는 대아청과 전수조사는 도매시장 경매제의 가격변동성 문제와 도매법인의 공익기능 제고 요구에 한발 앞서 대표적인 수급안정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Interview] 이상용 대아청과 기획상무

  "출하자가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기반 제공할 것"


“대아청과의 전수조사는 출하자 스스로 수급조절 참여를 유도하고 정확한 정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성숙한 소비를 돕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전수조사 기획 당시 실무 책임자로 도매법인 고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온 이상용 대아청과 기획상무는 “2010년 배추 파동 이후 경매사, 각 팀 직원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논의하다 ‘전수조사’라는 말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도매법인으로서 평소에도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위해 매진하지만 이상기후 등에 따른 생산량·가격 변동은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체계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처음 몇 년 동안에는 반신반의하는 출하자들이 있었죠. 그러나 저장량 외에 1일 반출량, 남아 있는 물량, 전국 도매시장의 유통정보 등을 비롯해 믿을 수 있는 가격 전망이 나오자 오해는 순식간에 불식됐죠. 정확한 판단을 위해 출하자, 창고업자, 운송기사 등을 통한 크로스 체크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상무는 중국산 수입김치 반입 증가, 식생활 패턴 변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출하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어린이 김치교실’ 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김치와 배추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도매법인의 공익적 역할은 고유의 기능 고도화를 통해 출하자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수조사가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착되기까지 일조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조사가 확대되고 체계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출하자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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