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한국농정신문] 월동작물 주요 산지, 파종 이후 제대로 된 강우 한 번 없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3-14 조회 1405
첨부파일


    계속되는 극한의 겨울 가뭄, 마늘 등 월동작물 생리장해 우려

    무름병·생육 저하 등 일부 발생 … 선제적 대책 마련 필요성 대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2. 3. 13 


 경남·북과 전남·북 등 월동작물 주요 산지 농민들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늦게까지 지속된 가을장마로 파종에 적잖이 애를 먹었던 걸 까맣게 잊을 만큼 파종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통 내리지 않는 비 때문에 작물 생육이 저하될까 걱정돼서다.

지난해 난지형(대서·남도종) 마늘 파종 시기 동안 장기간 지속된 장마는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경 마무리해야 하는 파종 적기를 다소 늦췄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기화된 인력 부족마저 마늘 재배 농가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당시 11월까지 밀린 ‘늦파종’ 탓에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기간을 놓친 농가도 부지기수였는데, 농림축산식품부와 NH농협손해보험이 농가 간 불평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가입기간 연장을 반려해 난지형 마늘 재배 농가의 적지 않은 수가 올해 보험마저 가입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된다.

여기에 지난 겨울 이후부터 최근까지 전국서 건조한 기후가 기한없이 계속돼 벌써부터 일부 지역에선 무름병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한편 생리장해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 9일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 강수량은 13.3mm로, 평년대비 14.7%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기도 하다. 겨울 기상가뭄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상황인데, 향후 3~4월의 강수량 또한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전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대비 108.5%, 다목적댐과 용수댐 저수율은 각각 114.5%와 101.5%로 강수량에 비하자면 다소 양호한 편이나, 지역 및 용수 수급 상황에 따라 저수율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8일 찾은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장기리에 위치한 율곡저수지는 바닥을 훤히 드러낼 정도로 가물어 있었다. 바닥을 드러낸 율곡저수지는 인근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저수지가 위치한 대합면의 경우 월동작물 마늘 주산지로 손꼽히는 창녕군에서도 가장 많은 면적의 마늘이 재배되는 곳이다.

대합면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신창휴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창녕군지회장은 “언론에서 50년만의 가뭄이라고 하는데, 현장서 체감하기에도 지난해 12월 이후로는 비다운 비 한 번 내린 적이 없었을 정도로 가뭄이 심각하다. 평년보다 기온도 낮아 일부 포전에선 무름병 등의 동해 증상이 다수 확인되고 있으며, 뿌리 활착 등 생육 진행 또한 평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스프링클러나 관수 장비로 저수지서 물을 끌어와 대줄 수는 있지만 미량원소를 포함한 비와는 효과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 이곳이 주산지다 보니 마늘을 많게는 1만평에서 2만평 넘도록 재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런 경우 일일이 물을 대주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루 빨리 가뭄이 해갈될 만큼의 강우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어 신 지회장은 “대부분 2월 중순 이후 비닐을 걷은 뒤 비오기 하루 전쯤 앞서 웃거름을 뿌려주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비 온다는 소식이 없어 웃거름 뿌리는 것도 많이 늦었다. 더 이상 웃거름 주는 걸 늦출 수 없어 시비 후 (장기)저수지 등에서 물을 끌어와 주곤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한 번만 물을 더 줘도 저수지가 가물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이르지만 생육 저하로 인한 품위 저하 및 생산량 감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전국적인 대규모 한해에 대한 광역자치단체나 정부 차원의 대책이 선제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농민신문] 우크라 사태로 곡물가 ‘출렁’
  [한국농정신문]가락시장 현대화사업, 도매권 2공구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