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부터 전국적으로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한 작물별 관리기술을 소개하며 농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마늘·양파, 재배지 수분 증발 억제=마늘과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는 볏짚·왕겨 등을 덮어 토양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다. 지하수로 물을 줄 수 있는 밭은 구가 자라는 시기에 10일 간격으로 10㎜가량 물을 대준다. 웃거름은 비료를 물에 희석해 구멍이 뚫린 관을 이용해 점적관수로 공급하고, 생육이 좋지 않을 경우 요소 0.2%액을 잎에 직접 주는 것이 좋다.
◆봄배추, 모종 생육 조절=봄배추농가는 모종을 기르고 있을 경우 가뭄으로 아주심기 시기가 늦어질 것에 대비해 물을 최소량만 주면서 모종을 적응시키는 물주기 제한 관리를 통해 생육을 조절해야 한다. 밭에 아주심기를 할 때는 모종을 심을 위치에 반드시 물을 주고 비닐을 덮어 흙이 마르는 것을 막는다.
◆맥류, 제초를 겸한 겉흙 긁기=보리와 밀은 물길 정비, 잡초 제거와 함께 겉흙을 긁어주는 작업을 통해 토양 수분을 보존한다. 밭이 심하게 메말랐을 경우 줄뿌림을 한 밭은 물을 흘려 대준다. 종자를 흩어 뿌리고 물길을 설치한 밭은 배수구에만 물을 댄 뒤 바로 빼야 습해를 방지할 수 있다. 모래 성질의 흙이나 작황이 좋지 않은 밭은 웃거름을 2회 나눠 주고, 늦추위로 뿌리 자람이 늦어질 경우 1차 웃거름을 늦게 준다.
◆인삼, 차광망 내려 수분 유지=인삼은 종자가 건조하면 발아가 균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분 유지를 위해 겨우내 걷어놓은 차광망을 내려 설치한다. 가뭄이 지속되면 발아뿐만 아니라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 초기 생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수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농가는 별도 물 대주기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땅에 직접 씨를 뿌린 농가는 가물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