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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양파 수급대책, 사실상 무대책” 산지폐기 이어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3-07 조회 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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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제주 이어 무안농가 참여

     조생종 양파 출하 코앞인데

     정부 불구경에 ‘농가 분통’

     즉시 수매·산지폐기 지원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2. 3. 4


  양파 생산 농민들이 최근 발표한 정부 당국의 수급대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전남 고흥과 제주도에 이어 이번에는 전남 무안의 조생양파 밭을 갈아엎었다. 농민들은 정부 대책에 대해 “농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것”이라고 분개하며, 저장양파 즉시 수매·3월 10일 이전 조생양파 산지 폐기 등의 요구를 반영한 실질적인 대책을 정부에 재차 촉구했다.

(사)한국양파연합회,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4일 전남도청 앞에서 ‘양파가격 폭락 피해농가 지원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무안군 일원에서 ‘조생양파 밭 갈아엎기 전국양파생산자대회’를 열었다. 이번 산지 폐기는 2월 전남 고흥, 제주에 이은 세 번째로, 최근 발표된 농림축산식품부의 양파 수급대책이 사실상 ‘무대책’이라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생산 현장의 요구사항을 거듭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생산자들이 연이어 산지폐기 집단행동을 펼쳐 나가는 데에는 그만큼 산지 분위기가 위기와 불안으로 팽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해 1월 중순경부터 형성된 양파 도매가격은 평년(1㎏ 기준 1000원대)에 크게 못 미치는 300원대까지 폭락하는 등 참담한 실정이다. 코로나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저장양파(2021년산) 물량이 소진되지 못한 가운데 조생양파(햇양파) 출하시기가 3월 중하순으로 임박해오면서 조생양파 시세까지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양파 생산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지난 2월 25일 발표한 양파 수급대책은 “혹시나 했던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는 게 농민들의 목소리. 정부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월 17일 농식품부는 ‘양파 수급동향 및 수급대책’이라는 시행 문서를 지자체로 내렸다. 그 내용이 저장양파 2만톤을 5월까지 출하연기, 조생양파 44ha 출하정지였다. 꼼짝 않던 농식품부가 양파 수급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니 기대가 컸는데 대책이라고 발표한 내용이 2월 17일 이미 시행문서로 내린 것이었다”며 “이것은 농민을 우롱한 것을 넘어 농민무시, 농민기만이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분개했다.

양파 농민과 농협 조합장들은 “농식품부는 양파가 썩으면 끝날 것이라 보고 새로운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2월 25일 대책을 즉각 철회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시기가 촉박한 만큼 빠른 대책 수립과 시행도 함께 요구했다.

이들은 △아무조건 없이 농가와 농협이 가지고 있는 21년산 저장양파에 대해 1㎏당 500원에 즉시 수매해 폐기하라 △22년산 조생양파 가격 보장을 위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200ha 조생양파 산지폐기를 3월 10일 이전에 실시하라 △3월 20일 조생양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에도 가격 회복이 안 될 경우 추가로 200ha 산지폐기를 바로 실시하라 △코로나 소비 부진으로 피해를 본 농민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 등의 요구사항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양파 농민들은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전국 양파 농민들은 생존권을 향한 처절한 끝장투쟁을 벌여낼 것”이라며, 10일 상경 기자회견(대통령 당선자에게 요구서와 호소문 전달 기자회견), 14일 농식품부·기획재정부 앞 양파 야적 및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계획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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