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겨울대파 출하 동향을 둘러싸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유통인간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서울 가락시장에서 대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농경연 3월 농업전망
단수 늘고 출하지연 물량 많아 도매가격 1㎏당 1200원 내외
일부 산지도 “작황 호전될 듯”
유통인
겨울가뭄·한파 여파 생육부진
수확일손 없고 일부 시장격리 반입 줄어…이달 들어 오름세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2. 3. 4
3월 겨울대파값을 두고 관측기관과 유통인들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출하면적과 단수(10ａ당 생산량)가 늘어나 3월 출하량도 지난해와 평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유통인들은 실제 산지에서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이 적어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농경연, 3월 겨울대파 출하량 증가로 가격 하락 전망=농경연은 최근 발간한 ‘3월 농업전망’에서 겨울대파의 3월 출하량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55.4%, 9.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출하기 가격 강세와 올 1∼2월 대파값 약세로 인한 출하 지연 등으로 3월 출하면적이 지난해 대비 32.3% 늘어나고, 단수도 생육기 기상 여건 호조로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산지 관계자들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겨울대파 재배면적이 3344㏊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2%, 4.8% 늘어난 데다 겨울가뭄과 2월 한파 등으로 생육이 지연돼 출하가 늦춰진 물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주장이다.
강병원 전남 서영광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11월 우박 피해를 본 영광지역은 겨울대파 출하가 늦춰져 3월부터 출하될 걸로 예상된다”며 “겨울가뭄으로 피해를 본 다른 지역 물량도 3월 들어 기온이 오른다면 작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곽길성 서진도농협 대파공동선별출하회장도 “통상 이 시기쯤 되면 겨울대파 전체 물량의 65%가량이 출하됐어야 하는데 올해는 50∼55%만 출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남아 있는 물량이 워낙 많아 3월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통인들 “산지폐기 영향에다 작업 가능 물량 적어”=유통인들은 이같은 전망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아직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겨울가뭄 여파로 인해 도매시장 등으로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정홍진 제일영농조합법인 대표는 “50여일간 이어진 겨울가뭄과 2월 한파 영향으로 망가진 물량이 많아 현재 수확·단묶음 작업을 거쳐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은 극소수”라며 “거기다 산지에서 작업할 수 있는 인력도 많지 않아 3월에도 물량이 쏟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가 시행한 산지폐기 영향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남도는 2월 중순부터 지역농협 계약재배농가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166㏊ 규모로 시장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김길석 전남도 식량원예과 주무관은 “현재 남아 있는 겨울대파 재배면적을 전체 절반 정도로 가정한다면 시장격리 면적이 남은 재배면적의 10%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가격 지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산지 출하 여건이 녹록지 않고 산지폐기 정책까지 시행되자 도매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 2월 내내 서울 가락시장에서 1㎏ 상품 한단에 1000∼1400원대를 오가던 대파값은 1일에는 1536원, 2일에는 1821원에 거래돼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용석 대아청과 경매사는 “겨울가뭄으로 정상적으로 출하할 수 있는 대파 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반입량이 감소해 3월 대파값은 1㎏ 상품 한단에 17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승훈 동화청과 경매부장도 “3월에 기온이 급상승하고 산지에 비가 서너번 온다면 생장이 촉진돼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3월 대파값은 평년 시세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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