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첫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혀온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대권 행보를 중단했다. 지난해 8월20일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195일 만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대선후보로 등록했지만 여야의 물밑 연대 제안은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김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지난달 24일, 이 후보와는 이틀 뒤인 26일 각각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와 손잡은 것은 최근 이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정치교체론’ 명분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사퇴 회견에서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여기에 기초해 타 후보들에게 공통으로 정치교체와 민생개혁을 제안했고, 이 후보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현실적인 여건도 김 후보가 사퇴를 결단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직과 자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김 후보는 지난달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걸어서 유세’를 이어왔다.
김 후보의 거취를 두고는 6월1일 치르게 될 지방선거에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김 후보는 “(후보 사퇴 후) 다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후보와 연대 고리로 ‘통합정부’를 내세운 만큼 민주당 집권 시 내각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동연 후보님의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희망과 통합의 정치에 대한 김 후보의 강한 의지도 그대로 이어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