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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우크라이나 사태, 석유·곡물값 급등에 불붙여…농가 생산비 부담 치솟을듯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2-28 조회 1464
첨부파일 20220227103025051.jpg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대러시아 경제·금융 제재로 맞대응하고 있다. 러시아가 전면전을 감행한다면 우리나라도 수출 통제 등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 현황판에 ‘국제사회 수출통제 및 제재 대상 주요국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국내 농업 영향’은

    국제유가 8년 만에 ‘최고치’ 곡물시장 긴장도 심화 예상

    정부 ‘영향 제한적’ 전망 속 사태흐름 주시…대응 부심

    농산물가격 안정대책 필요 농가소득 보전방안 보강도


                                                                      농민신문  홍경진 기자  2022. 2. 28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항구·국경을 전면 침공했다. ‘레드라인’을 넘어선 러시아의 미사일은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가해 국제 원자재가격과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당장 국제유가는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05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35% 폭등했다.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환율은 1달러당 1202.4원을 기록했다.

국내 농업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 등 에너지 자원부터 비료·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사태가 6개월 이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에도 세계적으로 밀 30%, 옥수수 20%, 비료 20% 등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난방유와 비료·사료 등 이미 크게 오른 농자재값으로 고전하는 농가들은 러시아가 터뜨린 악재의 파장을 셈하며 전운이 속히 걷히기만을 바라는 처지가 됐다. 현재 국내 업계는 사료용 밀은 7월말, 사료용 옥수수는 6월 중순까지 소요될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 소요분은 일부 물량에 대한 계약만을 마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사료 원료 상당량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조달하는 중국이 미국·남미 등으로 수입선을 돌린다면 국제 곡물시장의 긴장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사료업계가 1월 단가 인상에 이어 3월 인상도 예고한 상태”라며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져 다시 한번 인상요인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25일 사료업체 간담회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비료 수출을 제한하는 경우도 파장은 우리나라까지 미친다. 올 1월말 요소 수입가격이 1t당 95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7달러보다 3배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상이 이뤄지면 농가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조규용 한국비료협회 이사는 “올해부터 농가에 공급하는 비료가격엔 분기별 원자재 시세가 반영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농협이 전년 대비 인상된 비료가격의 80%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현재보다 가격이 더 오른다면 추가 지원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태 흐름을 주시하며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단기적·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과 관련, 현재 석유 비축물량이 약 9700만배럴로 106일을 감당할 수 있고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에너지 단기 수급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업분야 영향 최소화를 위해선 관련 업계에 주요 곡물 재고 확보와 안정적인 원산지로 물량을 계약하는 등의 수급안정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곡물가격이 상승한다면 업계 부담 경감을 위해 사료·식품 원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와 지원 확대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며 “겉보리·소맥피 등 사료곡물 대체 원료에 대한 할당물량 증량과 사료 원료 배합비율 조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업계는 사태가 장기화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제 정세 불안과 기후위기 등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을 상수로 전제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용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변수는 이미 크게 상승한 농자재값과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을 부채질해 가뜩이나 정체된 농업소득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에도 농민이 안심하고 생산에 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농산물가격 안정대책과 함께 소득 보전대책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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