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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불량 원료 김치’ 불똥 튈라…업계 “법적 제재 강화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2-27 조회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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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명인의 한성식품 자회사
     변색 배추·곰팡이 무 사용 덜미
    사과문 내고 재발방지 약속에도
    업계 “불신 깊어질 수도” 우려

    문제 발생 땐 폐쇄 등 강력조치
    공익제보자 보상 확대도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2022. 2. 25


  김치 명인이 운영하는 김치업체가 불량 원료를 사용해 김치를 생산·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사과를 하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김치 업계는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인한 김치 판매량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22일 한성식품의 자회사인 효원의 김치공장에서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와 풀 등의 불량 원료를 보관·손질하는 장면이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한성식품은 제29호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선정된 김순자 명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2020년 기준 매출액 500억원의 대형 김치생산업체다. 공개된 영상은 내부 공익신고자가 2021년 촬영한 것으로, 현재 해당 위반 내역이 담긴 영상은 국민권익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된 상황이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2월 22일 효원의 김치공장에 대해 불시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환기구와 도마, 제조시설 등에서 위생 기준에 미흡한 부분이 적발됐다. 식약처는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고, 보완 사항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식품명인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효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식품명인 박탈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사태가 커지자 한성식품은 2월 23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문제가 발생한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자체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통한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임을 밝혔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는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공장 자체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해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체계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효원의 불량 김치원료 사용 보도가 퍼지자 김치 업계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썹 기준에 맞춰 설비투자를 하고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 보도로 김치 판매량이 줄고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김치 업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A 김치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인 업체들은 원료에 문제가 발생하면 폐기하는 게 당연한 수순인데 효원은 폐기를 통한 손해를 감수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히 효원 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치 업계 전반적으로 피해가 퍼질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가 김치 업체 전부가 위생관리에 소홀하다는 인식을 갖게 될까봐 걱정이 크다”고 심정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효원의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법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위생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벼운 행정처분에 그치지 않고 폐쇄 등의 강력한 조치도 고려해야 하고, 더 나아가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상 확대와 보호 등도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B 김치업체 관계자는 “식품은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가 되는데 업계 구성원 모두가 오랜 시간 노력을 쏟아 부어도 누군가 실수를 하면 신뢰는 깨질 수밖에 없다”며 “위생 문제가 발생한 업체를 더 강하게 법적으로 제재하고,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면 업체들이 위생에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소비자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치협회 관계자는 “국산 김치가 소비자에게 사랑받았던 이유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성 때문이었는데 위생 관련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협회에서도 소속 김치업체들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관련 교육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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