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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끝이 안 보이는 택배파업…직거래 농가들 걱정 태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2-25 조회 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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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 노사갈등 장기화 신선식품 배송지연·중단 발생

     애먼 농민·소비자들 피해막심

     노조, 전체택배사로 확대 시사

     농가의존도 큰 우체국택배 등 파업참여 늘어나면 대안 없어

     “왜 서민물건 담보삼는지” 불만



                                                                       농민신문 양석훈 기자  2022. 2. 25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농산물 산지와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 파업물량을 다른 택배사가 소화하는 과정에서 농산물 수집과 배송이 지연·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설상가상 택배노조가 파업을 모든 택배업체 조합원들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혀 농가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지난해말 시작된 택배노조 파업이 5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6월 맺은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게 택배노조의 주장이다. 올린 택배비를 택배기사 업무환경 개선에 쓰지 않고 회사 이윤으로 더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인상된 택배비 상당 부분을 분류비용 등으로 쓰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처럼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입장이 평행선을 긋는 가운데 피해는 애먼 제철 농산물 산지와 소비자들이 보고 있다. 현재 파업 참여 인원은 CJ대한통운 택배노조로 제한된 상태다. 하지만 CJ대한통운 파업물량이 다른 택배업체들로 몰리면서 우체국택배 등과 계약을 체결해 택배를 보내는 농가의 농산물이 제때 수집되지 못하거나 배송이 제한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충남 논산 광석농협(조합장 임권영)은 하루 3000∼4000개 딸기상자를 택배로 배송한다. 그런데 이용하는 우체국택배에서 일부 지역으로 보내는 택배는 접수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보내 왔다. CJ대한통운 파업물량을 소화하면서 배송에 과부하가 걸리자 배송 지연 때 타격이 큰 신선식품 중심으로 접수를 제한한 것이다. 권병학 논산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리는 “수천개 주문 가운데 배송 불가 지역 주문을 골라내느라 안 그래도 바쁜 시기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배송이 안되는 지역 소비자들 불만은 물론, 배송 가능 지역에서도 배송이 늦어지면서 소비자들 항의가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충남 홍성 딸기농가 박효병씨도 “우체국택배 지역 제한이 걸린 곳은 계약물량을 받지 않아 창구접수로 보내는데 계약요금보다 1000원 이상 택배비가 더 든다”고 푸념했다.

문제는 파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23일 택배노조는 택배기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대리점 측과 만나 파업 해결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여전히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계속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파업을 전체 택배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산지에서는 농가 의존도가 큰 우체국택배나 농협택배 제휴업체인 한진택배 등에서 파업 참여 인원이 많아지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이준 한재미나리영농조합법인(경북 청도) 대표는 “제철을 맞아 한진택배 차량에 밤낮없이 미나리를 실어 보내는 상황”이라면서 “파업이 한진택배 등으로 확대된다면 대안이 없어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택배파업 때마다 농가와 소비자들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택배노조가 농산물 출하기인 6월 대대적인 파업을 벌여 농가 피해가 막심했었다. 경북 영주의 한 사과농가는 “이번 설 기간에도 택배노조 파업으로 사과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고, 배송 지연 항의도 빗발치면서 소비자 신뢰에 손상이 컸다”면서 “택배노조는 왜 서민 물건을 담보로 파업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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