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의령농협조합장, 조합원(농업인), 김주양 경남농협 본부장, 신해근 농협 의령군지부장(사진 좌측부터)이 피해 우려지역을 방문하여 농작물 생육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경남농협
chr(124)_pipe 노지 월동작물 생육 비상
최근 2개월간 평균 강수량
평년대비 17% 수준 그쳐
전남 신안은 13.4% 불과
시금치 생산량 20% 줄고
대파·마늘 등 타격 우려
모내기도 차질 빚을까 걱정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구자룡 기자 2022. 2. 18
“하천도 다 말라 지하수를 댈 수 있는 곳만 간신히 물을 주고 있습니다.” 경남 남해군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최경진 씨(한농연남해군회장)는 최근 극심한 겨울가뭄이 이어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8.7㎜로 평년 강수량 51.9㎜의 17% 수준. 특히 경남지역의 경우 올해 누적 강수량이 0.1㎜로 평년 강수량(41.4㎜)의 0.2%에 불과하고, 시금치와 대파, 마늘 등이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에서도는 최근 2개월간 강수량이 평년 대비 13.4%에 불과하며, 신안군 관내 216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5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진 씨는 “100일 넘게 비 구경을 못한 것 같다. 근래 들어서 주말마다 비 예보는 있었는데 한 번도 내리질 않았다”며 “3000평 마늘 농사를 짓는데 절반만 물을 대고 있는 상태로, 비가 계속 내리지 않는다면 마늘 생육에 지장을 줘 수확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뭄이 이어질 경우 성장기에 있는 월동작물의 생육부진과 함께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 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홍영신 씨(한농연신안군회장)는 “밭작물이라 그렇지 수도작 같으면 벌써 큰일이 나도 났다”며 “비가 안 온 만큼 양파 생육도 지장을 주지만 가뭄이 계속 이어질 경우 모내기에도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확이 진행 중인 겨울작물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안군에 따르면 겨울가뭄이 이어지면서 비금도와 도초도의 시금치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진도에서 대파 농사를 짓는 손희상 씨는 “50년 만에 가뭄이라는데 더 할 말이 뭐있냐”며 “겨울에 눈 한번 내린 거 빼놓고는 비 구경을 못했다. 물을 좀 댄 곳은 낫지만 안 그런 곳은 출하할 수 없을 정도로 상품성이 망가져 있어 출하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노지 월동작물의 주요 재배지역이면서 강수량이 적은 지역 중심으로 급수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전남, 경북, 경남 지역에 가뭄대비용수개발사업 예산을 각각 5억원씩 선제적으로 지원한 상태다.
이를 통해 각 지자체가 용수공급이 필요한 지역에 급수차 운영과 물빽 설치, 양수기·송수호스 대여, 관정 개발 등을 지원토록 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가 저수지, 양수장 등을 가동해 지자체나 농업인의 용수공급 요청이 있는 지역에 신속히 용수를 공급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갈수록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가뭄에 대비한 대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홍영신 한농연신안군회장은 “가뭄 발생 시 지자체에서 용수공급 지원에 나서고는 있지만 가뭄을 해소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더 하면 더했지 한파나 가뭄과 같은 이상기후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관정 개발과 함께 먼 곳에서라도 물을 끌어올 수 있게 송수호스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천 농식품부 농업기반과장은 “겨울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용수공급 대책을 추진해 농작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농업인들은 용수공급이 필요한 경우 해당 시·군과 한국농어촌공사에 적극적으로 급수 지원을 요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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