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124)_pipe 박재욱 대아청과 대표이사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고성진 기자 2022. 2. 11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대파 소비촉진 캠페인 등
다양한 지원 사업에 힘써
고랭지배추 집하장 건립 지원
저장배추 전수조사도 이어가
ESG 경영이라는 토양 위
지원 사업 지속해 나갈 것
“도매시장법인 고유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농업·농촌에 대한 직접적 지원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2019년 호반그룹이 대아청과를 인수한 이후 호반건설 상임감사에서 대아청과로 자리를 옮긴 박재욱 대표이사. 지난 2년 반 동안 경영 일선에서 대아청과를 이끌고 있는 박재욱 대표이사는 “도매시장법인으로서의 기능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를 만나 대아청과 경영 방침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아청과 대표이사를 맡은 지 2년 반이 지났다.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대표이사 취임 전부터 도매시장에 대한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막상 와보니 여러 유통 주체들이 현장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바쁘게 돌아가는 것을 보며, 지루할 틈 없이 바쁘게 보냈다. 또 도매시장은 우리 회사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출하자와 유통인 모두가 노력하며 공생하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특히 최근에는 도매시장법인이 공익성 강화와 같은 사회적 요구를 받고 있어, 법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호반그룹에서 ESG 경영을 성과지표로 넣으며, 사회적 책임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맞아떨어져 대아청과도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어떤 사업들을 추진해 왔는지.
우선 도매시장법인으로서는 최초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그룹사와 공동으로 출연했다. 2020년 겨울에 2억원을 출연하고, 지난해에도 호반이 2억원, 대아청과가 1억원을 내 총 3억원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 대기업이 도매시장법인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것은 알지만, 이런 부분에선 도움이 된다고 본다. 2020년 대파 값이 떨어졌을 때나, 2021년 양배추 값이 떨어졌을 때도 호반그룹이 나서 그룹 계열사 차원의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이것도 좋은 사례라고 본다. 또 제주도 겨울쪽파 물류비와 해남 겨울배추 한파피해 지원, 남해군 마늘포장재비 지원 등 산지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강원도와 고랭지채소 유통선진화 업무협약도 맺었는데.
산지 작업 여건이 열악한 강원도 고랭지배추 생산 농가를 위해 지난해 11월 강원도와 체결한 업무협약이다. 처음엔 산지에서 고랭지배추 집하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지원 사업 규모가 더 커졌다. 대아청과와 호반이 집하장 건축을 위해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강원도와 강릉시도 추가로 자금을 보태 총 6억원의 사업비가 마련됐다. 지금 가락시장에서 배추 하차거래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산지 집하장이 마련되면 배추 하차거래 시행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
-저장배추는 해마다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저장배추 전수조사 사업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추파동으로 농산물 수급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팽배했을 때 저장배추 저장량을 모두 조사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다. 산지에 정확한 수급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급량을 안정시키고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올해로 12년차인 전수조사 사업은 저장무와 양배추로 조사범위를 확대했고, 저장량 소진 시까지 매일 재고량에 대한 정보를 산지에 제공하고 있다. 공영도매시장에서 도매시장법인이 해야 할 고유기능을 새로 발견했다는 평가가 있다. 도매시장법인이 본연의 역할을 해 나가는 것 자체가 공공성을 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매시장법인의 고유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민해 나가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노지채소를 중심으로 거래하는 대아청과로서는 지난해 굉장히 어려운 한 해였다. 기본적으로 노지채소는 기후가 받쳐주면 대체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출하자도 법인도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여러 사업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기업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영업활동을 더 잘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필요한 곳이 있으면 ESG 경영이라는 토양 위에 그룹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 같은 활동이 그동안 도매시장법인에게 요구돼 왔던 공공성 강화 요구에 좋은 방향타가 되길 희망하며, 현재 도매시장법인 업계의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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