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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올해 고랭지채소 계약재배 거래 전무” 농업인 한숨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1-25 조회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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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상인 자금력 부족 영향

     선투자 불가피 경제적 부담 가중

     “수십년 농사 지으며 이런적 처음”


                                                            강원도민일보 홍성배 기자  2022. 1. 25


  코로나19 장기화로 채소류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산지 고랭지 채소 계약재배 거래가 뚝 끊겨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고랭지 채소 주산지인 강릉시 왕산면 일대 농업인들에 따르면 계약재배를 위해 예년 같으면 지난해 12월초부터 시작해 1월 말쯤이면 대부분 계약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올해는 계약이 전무한 상태다.

계약재배는 유통상인들이 직접 농업인들을 찾아가 감자와 무, 배추, 당근, 양배추 등 각종 채소류를 계약해 작물을 심도록 한 뒤 6~9월에 출하하는 방식이다. 농업인들이 선급금을 받아 계약된 농작물을 심어 출하전까지 관리한 뒤 상인에게 넘긴다.

하지만 올해는 상인들이 산지 방문 발길 자체가 거의 없어 농업인들이 재배 농작물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으면 농업인들은 목돈을 들여 직접 선투자를 해야 해 경제적 부담을 안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

올해 전례없이 계약이 부진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상인들이 2년 동안 막대한 손해를 입어 자금력이 바닥 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코로나 장기화로 채소 소비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계약재배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농업인 박 모씨는 “올해 감자를 심어야 할지 무를 심어야할지 선택조차 못했다”며 “농자금도 넉넉지 않아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김시갑(70) 강원도 고랭지 무·배추 공동출하회장은 “수 십년간 고랭지 채소 농사를 짓고 있지만 올해처럼 계약재배 거래 절벽은 처음”이라며 “코로나로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농업인들은 올 농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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