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2022 농업전망 분과4 세션에서 ‘농산물 지방 도매시장 발전과 지역유통 혁신 방안’을 발제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혁신
지역 농산물 취급 비중 확대
평가항목으로 선정해 유도를
지역 생산자단체와 협력
행정적 지원도 뒷받침 돼야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2. 1. 21
농업전망 2022
① 올 농업소득 교역조건 악화로 다시 하락세 '만원’ 전망
② 신년좌담회ㅣ“대전환의 시대…공익직불 완성·미래농업기반 투자 나서야”
③ 특별강연/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ㅣ“수도권 집중이 인구감소 가속화 결정적 요인"
④ “농촌 지역 재생잠재력 높아…인구감소 추세 경감시킬 가능성의 공간”
⑤ “농업인 감축기술 수용성 제고…저탄소농업 활성화 시급”
⑥ “지방도매시장 역할·기능 재편…지역 농산물 취급 확대를”
⑦ “농업·농촌 공간자원 활용, 소비에너지 RE100 실천 가능”
‘농업전망 2022’ 분과4 세션 주제는 ‘농산물 유통 혁신’으로, ‘농산물 지방도매시장 발전과 지역유통 혁신 방안’과 ‘디지털 무역 확산과 농식품 수출과제’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지방도매시장 관련 발제를 맡은 최병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유통 순환체계’를 강조하며, 지방도매시장이 지역 농산물 취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역할과 기능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이 이날 제시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춘천시의 지역 농산물 이용률 분석 결과, 타 지역산 구입이 84%인 반면 지역산 구입은 17%에 불과했다. 진주시와 익산시도 마찬가지로, 타 지역산 구입비율이 각각 73%, 77%로 나타난 반면 지역산 구입은 27%와 23%에 그쳤다.
그는 “이 같은 지역 농산물 취급실태가 지역 내 생산과 소비 불균형을 초래하고, 유통단계와 유통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또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농산물이 다른 도매시장으로 옮겨가 거래되는 ‘전송’ 문제도 언급했다. 보통은 중앙도매시장인 가락시장으로 집결된 물량이 지방도매시장으로 내려가는 형태를 띠는데, 지방도매시장법인의 수입 기능을 보완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대도시 도매시장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부정적 측면이 있어 도매시장 중심의 지역유통 순환체계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최병옥 연구위원은 지방도매시장 내 푸드플랜 시설이 설치된 사례를 제시하며 “지역 농산물 취급 비중을 도매시장 평가항목으로 선정해 지역 농산물 반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 도매시장법인이 지역 농산물 취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역 생산자 단체와의 협력 및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가공·소포장·배송 서비스 수행을 위한 환경 및 시설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대해 김성훈 충남대학교 교수는 종합토론에서 “지방도매시장의 주요 주체인 도매시장법인 역할이 경매에서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질 것 같다”며 “경매를 기반으로 하는 상류보다는 물류적인 기능, 그리고 산지수집 기능이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경매보다는 정가·수의매매로 체계가 바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부분은 아직도 70%가 경매인 도매시장 거래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기존 거래질서를 바꿔야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지방도매시장이 소멸할 것인가, 새로운 역할을 통해 더 성장할 것인가 갈림길에 서있다”라고 강조했다.
송정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 부원장은 “거래제도는 오랜 기간 도매시장 문제에서 주요 이슈였는데 이런 연구결과가 지방도매시장 뿐만 아니라 중앙도매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논의 될 부분이 않고, 특히 지방도매시장 문제의 출발은 가격 형성 자체가 힘들다는 것인데, 그래서 시장도매인제라든지 여러 가지 가격을 도출해 내는 방법을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무역 확산과 농식품 수출과제
국경간 전자상거래 규모 증가
무역거래 비용·시간 감소
중소기업 무역 기회 요인으로
‘농산물 유통 혁신’에 있어 ‘디지털 무역’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정대희 전문연구원은 ‘디지털 무역 확산과 농식품 수출과제’ 발제를 통해 농식품 무역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정대희 연구원은 발제에서 “전 세계 소비 중 전자상거래 판매액이 증가 추세로 2019년 3조3510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7조385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국경 간 전자상거래 규모도 증가 추세로 총 판매액은 2018년 4040억달러에서 2019년 4400억달러로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무역은 거래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감소하고,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어 농식품 무역의 기회요인이 된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홍보와 거래선 확보에 유용하고, 전자증명서 등으로 통관 시간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 상품 품질 저하 방지 등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지털 무역 확대 방안으로 △수출업체의 디지털 역량 강화 △전문 인력 양성 △국가간 디저털 연결성 확대 △온라인 수출 지원 사업 확대 △국내 플랫폼간 연결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석준호 전북대학교 교수는 “최근 디지털 관련 이슈가 워낙 새롭게 올라오다보니 발제와 같이 시작점을 만들어 놓고 하나씩 접근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내 농식품 분야를 생각했을 때 수요는 제약돼 있고, 공급은 기술개발로 줄어들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농식품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해외 수요가 중요하고 이를 위한 좋은 도구는 디지털 분야”라고 강조했다.
다만 “가상공간에서의 전시회 등은 일반 제조품과 농식품은 다르다”며 “농식품은 맛과 향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과장은 “공사에서 온라인 코디네이터와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했는데 농식품 수출업체의 호응도가 90% 이상으로 높았다”며 “다만 오늘 나온 결제나 통관 등의 디지털화는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있다면 10단계의 내용으로, 단계별로 디지털화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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