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250㏊·1만5000t 대상…전남 75㏊ 동참
당근·월동무도 가격↓…월동채소 경쟁력 약화 우려
뉴제주일보 김지우 기자 2022. 1. 17
원가 이하로 가격이 급락한 양배추가 당근에 이어 시장에서 격리된다.
월동무에 대한 시장격리도 검토되면서 제주의 대표 월동채소들이 일제히 최악의 한파를 맞고 있다.
17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승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2021년산 제주 양배추 250㏊(1만5000t)에 대한 시장격리가 실시된다.
이는 도내 양배추 재배면적(1904㏊)의 13.1% 수준이다.
최근 양배추 재배면적이 증가한 전남도 제주지역과 발 맞춰 시장격리에 동참한다. 전남지역 시장격리 면적은 75㏊(4000t)다.
지난 3일~14일 2021년산 양배추 평균가격은 8㎏ 기준 402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0%, 평년보다는 53.7% 각각 급락했다.
생산량 증가에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침체가 맞물리면서 양배추 가격이 큰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2월~2월에는 전남산 양배추 출하와 겹쳐 원가 이하인 3000원~4000원대에 거래돼 도내 농가에서는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양배추에 앞서 제주산 당근 100㏊에 대한 시장격리도 추진되고 있다.
당근은 20㎏ 기준 1만9007원으로 1년 전보다 34.9%, 평년과 비교하면 37.7% 각각 하락했다.
당근은 파종기 태풍과 비날씨로 비상품 비중이 평년 대비 3배 증가한 45%를 차지하는 등 상품성이 떨어졌다.
이에 ㈔제주당근연합회와 구좌농협은 이달부터 당근 재배 면적을 조절하는 등 고육지책으로 자율감축에 나섰다.
월동무도 가격이 전년 대비 20.1% 떨어지면서 출하집중이 우려되는 다음 달부터 시장격리 등의 가격지지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문제는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등의 시장격리가 반복될 경우 도내 1차산업의 경쟁력과 농가 경영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는 도내 월동채소 재배면적 1만3014㏊의 66%를 점유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 등은 현재 월동채소의 수급 동향을 파악하며 자율 감축과 분산 출하, 소비 촉진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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