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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신문] 통계청, 농축산물 가중치 높여 물가상승 주범 내모나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12-27 |
조회 |
1047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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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코로나19로 집밥 소비 늘고 쌀·쇠고기 등 일부 값 오른 탓
가격 인하 압박 심화할 수도
농민신문 양석훈 기자 2021. 12. 24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65.4에서 71.4로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소비가 늘고 일부 품목 가격이 오른 탓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 상황에서 산정된 이번 가중치가 2023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하는 데 적용돼, 가계 소비지출에서 농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점이다. 물가가 올랐을 때 물가당국이 농축산물 가격 인하 압박을 부추기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통계청은 22일 ‘202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가중치란 가계 전체 소비지출에서 특정 항목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농축산물 가중치는 71.4로, 이는 가계가 1000원어치 소비지출을 할 때 농축산물 구매에 71.4원을 쓴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연도 끝이 0·2·5·7인 해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개편한다. 2017년 기준 농축산물 가중치는 65.4였다. 농축산물 가중치는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2012년 66.3, 2015년 66 등으로 감소세였다.
이번에 오른 이유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소비 비중이 커졌고, 일부 품목은 가격이 오른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쌀(4.3→5.5), 돼지고기(9.2→10.6), 국산 쇠고기(7.6→8.8), 수입 쇠고기(3.1→3.5), 달걀(2.6→2.7) 등 가정 내 소비 비중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가중치가 높아졌다.
가중치를 산정하는 대표품목 갱신도 농축산물 가중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은 ‘2020년 가계동향조사’ 결과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56원 이상인 항목을 이번에 대표품목에 새로 추가했는데, 농축산물에선 망고·체리·아보카도·파인애플 등이 포함됐다. 이들 품목의 가중치 합은 1이다.
이번 개편으로 물가 상승을 농축산물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이번 가중치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산정된 것인 데다, 그마저도 공업제품(348.4), 개인서비스(307.8), 공공서비스(127.3), 집세(98.3)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단적인 예로 주식인 쌀의 가중치가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8.8)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지나지 않아 물가주범으로 모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편,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작성 방법 개선도 단행했다. 농축산물 일부 계절품목은 보관기술 발달에 따른 유통기한 확장 추세를 반영해 조사기간을 확대하거나 연중 조사품목으로 변경했다. 국산 포도(8∼10월→7∼10월)와 참외(4∼8월→3∼8월)의 조사기간을 확대했고, 가지·사과·배·밤은 연중 조사품목으로 전환했다.
종전엔 특정 과일이 출하되지 않는 시기에는 해당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일의 지수 변동률을 해당 품목에도 적용했다. 앞서 본지는 “다른 과일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를 때 출하되지 않는 품목의 물가지수도 덩달아 오를 수 있는 이런 방법은 문제”라며 개선을 촉구해왔다. 실제 바뀐 방법을 적용한 결과 올해 1∼11월 과실류가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에 기여한 정도는 종전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또 이번 개편부터 소비자물가 가중치 모집단에 종전에 빠졌던 농림어가도 새로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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