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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팍팍한 살림살이 ‘가격’ 따져 쌀·채소 구입 때도 중요 기준
코로나로 온라인 장보기 급증 친환경 농식품 구매는 시들
농민신문 이규희 기자 2021. 12. 17
온라인 장보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힘입어 올해도 크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식품을 구입할 때 맛과 품질보다 가격을 먼저 따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4일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온라인으로 열어 이러한 내용의 소비자 식품 구매 경향을 공개했다. 올해로 9회째인 이번 조사는 5∼8월 전국 3318가구, 성인 6355명과 청소년 6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온라인 식품 구매 ‘쑥’…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식품 구매 증가세는 올해에도 지속됐다. 주 1회 이상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은 2019년 4.9%, 2020년 11.7%, 올해 15.7%로 늘었다. 식품 주요 구매처가 온라인 채널이라고 응답한 가구 비중도 2019년 0.8%, 2020년 3.5%, 올해 4%로 증가했다.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곡류나 과일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이 각각 37.3%, 31%를 기록해 최초로 30%를 돌파했다. 채소(16.7%)ㆍ육류(15.6%)ㆍ달걀류(16.3%) 등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거나 손상되기 쉬운 신선식품군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자도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온라인 식품 소비행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종식 후 온라인 구입이 ‘현재 수준과 동일할 것’이라는 응답이 79.1%에 달했고, ‘현재보다 약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15.9%로 그 뒤를 이었다.
◆먹거리 ‘가격’ 더 따진다=먹거리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가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가격’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했다. 식품 구입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가격을 꼽은 가구의 비중이 거의 모든 품목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쌀을 살 때 가격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20.3%에서 올해 24.2%로 증가했다. 판단기준을 맛(31.1%)이나 품질(26.2%)이라고 본 소비자가 더 많았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가격 요소의 성장이 단연 두드러졌다.
채소류와 과일류를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입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격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각각 17.7%, 18.6%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3.5%포인트 증가했다.
온라인 식품 구입 때도 가격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온라인 식품 구입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가격’ ‘프로모션 및 쿠폰 증정’ 등 가격 관련 요소라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22.7%, 8.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6.7%, 11.4%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농산물뿐 아니라 외식ㆍ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전반이 오르며 소비자들이 식품가격에 더욱 민감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 지향 트렌드 ‘시들’=식품 구매 때 환경을 고려하는 경향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식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한 가구는 2018∼2020년 1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10% 미만으로 감소했다. ‘친환경농식품의 가격이 비싸도 구입한다’는 응답도 2년 연속 3.35점(5점 만점)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가구당 하루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2019년 504.4㎖, 2020년 530㎖, 올해 551.7㎖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집밥 취식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ㆍ지역산 식품을 우선 구매하는 경향도 위축됐다. ‘국내산 또는 지역산 식재료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입한다’는 응답은 3.39점으로 지난해 3.49점에 견줘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부진해 수입 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소폭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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