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업과 디지털을 잇다 ③ 스마트농업 성큼…농협형 스마트팜 어떻게 추진되나?
농업인 돕는 ‘NH옥토’ 서비스
초보농에 컨설팅업체 찾아주고 금융혜택·정부지원 등 알려줘
농진청·전국 농기센터와 협약 생육단계별 최적의 기술 제공
출하시기·예상소득 안내 계획
농민신문 김서진 기자 2021. 12. 17
‘전방위적 지원시스템’.
농협형 스마트팜은 이 두단어로 요약이 가능하다. 농민들의 영농을 돕기 위해 농사 시작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빅데이터에 근거한 종합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어서다. 스마트팜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농과 청년농에게 생애주기에 맞춰 통합 지원하는 별도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전 단계 성공 영농 돕는 ‘NH옥토’=농협형 스마트팜을 일컫는 NH옥토(OCTO)는 ‘농사 준비(Open)’ ‘농사 시작(Collabation)’ ‘판매·유통(Total)’ ‘경영지원(Operation)’ 등 성공적 농사에 필수적인 영농 4단계의 첫 글자에서 따온 용어다.
NH옥토는 단순히 스마트팜 기자재를 설치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농사 준비 단계부터 판매·유통 단계까지 빅데이터에 기반해 농사를 돕는다. 현재는 일부 정보를 시범적으로 서비스 중이고, 2023년 시스템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NH옥토는 ‘NH오늘농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NH오늘농사’는 농협중앙회가 11월29일 서비스를 시작한 농업인 포털 시스템이다.
김경태 농협중앙회 스마트농업팀장은 “NH옥토는 스마트팜을 활용코자 하는 농민에게 통합 지원을 제공하는 설루션”이라며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팜 도입의 ‘주춧돌’=NH옥토는 ‘농사 준비’ 단계의 스마트팜 농가들에 영농 전반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초보 농민도 실패 없이 성공적으로 스마트팜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농민들에게 인근 스마트팜 교육기관이나 컨설팅업체를 찾아주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스마트팜의 경우 관행농법보다 전문가가 많지 않아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스마트팜 농가가 지원받을 수 있는 각종 금융혜택과 지방자치단체별로 시행되는 정부 지원책도 안내해 영농의 원활한 시작을 돕는다. 스마트팜 기자재를 설치할 땐 많은 농가가 생소함을 느낄 기자재의 발주부터 설치까지를 도와 시설 구축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생육 데이터로 농가에 도약 ‘디딤돌’=스마트팜 농가가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정이 바로 스마트팜 설치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 만한 농가가 많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돕기 위해 NH옥토는 스마트팜 설치의 적정 여부, 공사계약 관리, 공사 진도 관리, 준공 검사 등 스마트팜 건설사업관리(CM) 용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팜에 처음 뛰어드는 농가가 검증된 전문업체를 통해 원하는 사양의 스마트팜 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컨설팅을 제공한다.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망설임을 겪는 농가엔 실증이 완료된 보급형 기자재를 추천한다. 농협중앙회는 스마트팜과 관련한 지자체 협력사업에서 중앙회의 지원 비율을 2022년 5%, 2023년 10%, 2024년 15%, 2025년 20%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설 내 최상의 환경 유지할 수 있는 초석=NH옥토의 진가는 농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발휘된다. 농촌진흥청은 물론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생육단계별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스마트팜 운영의 핵심은 적정 생육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데이터인 만큼, 농진청으로부터 생육단계별 최적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팜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사용한다. 핵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컨설팅은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설 내부의 온습도와 일사량 및 온도 변화 데이터를 축적한 후, 실시간으로 우수 농가와 생육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초보 농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딸기·토마토·파프리카 등으로 적용 작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은 물론 경영지원까지 책임=NH옥토는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출하시기도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알려준다.
최적의 출하시기와 예상소득을 안내하는 서비스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돼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출하시기를 알려줄 예정이다. 영농환경 변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지속가능한 영농을 위해 농가들이 어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도움말도 제공한다.
농진청의 토양검정서비스인 ‘흙토람’과 연계해 적정 시비량까지 추산해주는 등 이듬해 영농을 대비할 수 있는 정보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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