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생산자협회-농식품부 협의
TRQ 수입 철회 천막농성 해산
“마늘 수입 막지 못해 아쉬워”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2021. 12. 12
지난 3일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생산자협회)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와의 면담 끝에 마늘 TRQ 수입을 막기 위한 천막농성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생산자협회와 합의 없이 깐마늘 6,000톤과 피마늘 4,000톤에 대한 TRQ 물량 수입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를 통해 수입 공고를 진행했다.
이에 생산자협회는 수차례 TRQ 수입 추진계획 철회를 요청했고, 지난달 29일 ‘마늘 TRQ 수입 강행하는 문재인정부 규탄’ 기자회견과 함께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생산자협회는 천막을 철수하면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늘 TRQ 수입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농식품부 유통정책국장 면담을 통해 이후 대책에 대해 협의했다”라고 밝혔다.
생산자협회와 농식품부가 협의한 내용은 깐마늘 수입물량(6,000톤)을 시장에 풀었을 때 마늘가격이 8,000원(1kg) 미만으로 내려가면 피마늘(4,000톤)을 시장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피마늘을 시장에 내보내지 않는 경우 정부는 4월 말까지 자체적으로 역수출이나 가공 등의 방법을 동원해 수입물량을 전부 소진하기로 했다. 6월 수확을 앞두고 매년 4월이면 마늘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수확기 마늘 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수입산 깐마늘이 유통되는 와중에도 마늘가격이 8,000원 이상으로 형성될 시에는 피마늘 수입물량도 시장에 출하된다.
TRQ 수입을 막진 못했지만 생산자협회는 농식품부와의 면담 자리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TRQ 수입을 추진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생산자협회는 농성 해단 입장문을 통해 “농식품부와 미진하나마 약간의 협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서 수급을 협의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조절위원회 협의 없이 마늘 TRQ 수입절차를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잘못됐음을 공감하고 이후 의무자조금 수급조절위원회 협의를 통해서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일방적인 수입 계획을 듣고 입찰공고를 막아보겠다는 입장으로 농성장을 지켜왔다. 2~3일 보류시켰지만 정부가 결국 입찰공고를 했다. 농성을 이어나간다 해도 수입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협의가 병행됐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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