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화도매시장 인근 도로에는 불법시설물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창고 등이 설치돼 양방향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시장 양쪽 통행로 모두 일반통행
철골 쓰레기에 불법시설물 등
유통인·소비자 불편 호소
지자체 관심 부족에 거래량 매년 감소
농수축산신문 박현렬 기자 2021. 1. 07
올해 개장 30년이 지난 광주광역시 각화농산물도매시장은 중앙도매시장에 속하지만 협소한 부지와 주변 환경, 지자체의 관심 부족으로 매년 거래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각화도매시장 설립 당시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아파트는 우후죽순으로 건립돼 확장 재건축이 어렵게 됐으며 소음과 악취, 교통 불편 등의 주민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각화도매시장의 부지는 5만6206㎡로 주차장이 부족하고 진·출입도 원활하지 않아 하루에도 수차례 시장 내부가 아수라장이 된다.
이 아수라장을 벗어나도 출구방향에 불법시설물과 농산물 등이 적재돼 있어 시장 양쪽의 통행로 모두 일방통행만 가능하다.
20여 년 전부터 각화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는 김영준 씨는 “추가부지를 매입하거나 주차타워라도 만들어서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해줘야 한다”며 “가뜩이나 주차장도 부족한데 주차를 해야 하는 곳에 철골 쓰레기도 있어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각화도매시장 유통인 관계자는 “철골 쓰레기와 출구 양쪽의 불법시설물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철거 등의 행정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유통인들도 광주시에 불법시설물에 대한 철거를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각화도매시장의 문제는 이뿐만 아니라 도매시장법인들의 경매장 곳곳의 천정은 우천 시 비가 샐 뿐만 아니라 뒤엉킨 전선들 때문에 화재 우려도 있다.
모 청과도매법인의 채소 경매장의 경우 중도매인 점포 인근 건축물에 균열이 생겨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다.
또한 주 진·출입로 외에 오토바이와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통로가 너무 많아 재래시장인지 착각이 들며 사고 위험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승현 광주광역시청 생명농업과 주무관은 “관리사업소를 통해 유통인들의 불편사항을 확인했고 세부적인 보수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개설자도 각화도매시장이 쇠퇴하지 않도록 관심을 집중하고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각화도매시장은 시설노후화 등의 문제로 이미 오래전부터 시설현대화사업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확장 재건축 등도 논의됐었으나 추가 부지매입 등이 불발되면서 이전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이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한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는 “유통인 자체 연구용역과 지난해 시의 연구용역을 통해 각화도매시장의 미래를 위해 시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시장 내부 환경을 개선하면서 이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게이트 등을 설치하고 불법시설물 철거, 진출입로 확보 등 시장 내부 환경을 개선하는 게 먼저”라며 “시에서는 환경 개선사업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5월 각화도매시장을 방문해 이전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유통인들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아직까지 확실하게 나온 결과는 없다.
이전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시장 종사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생명농업과 주재로 지난달 26일 열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이전건립 용역추진 실무간담회에서도 이렇다 할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이전건립에 대한 현장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추진할 이전 연구용역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열린 간담회였는데 시에서 이전에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간담회 내용이 현 시장 내부 보수에 집중됐다.
한 시장 관계자는 “타 광역도매시장에서 10년 동안 세 번의 시설현대화사업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됐는데 우리 시장도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하니 내년에 지방선거 이후 사업 추진이 유명무실해질까 우려된다”며 “예산확보 등의 문제 때문에 이전에 시간이 걸린다면 현 시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작업이라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주무관은 “시 내부에서 각화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연구용역 후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시설현대화사업 공모를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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