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이 오르며 ''금(金)추''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절임 배추''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김장 부담을 덜겠다는 목적이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김장철 배추 도매가격은 10kg당 7천원 안팎으로 평년보다 9% 정도 높을 전망이다.
지난 8월 잦은 비와 초가을 이른 한파가 배추 가격 상승의 원인이란 분석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로 배추가 썩는 무름병이 확산하며 원물 배추값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가을 배추 재배면적이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16.1%, 9.2% 줄어든 1만1천629ha 수준으로 형성되고, 이에 따라 생산량 역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0.9%, 6.5% 감소한 119만4천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김장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원물 배추보다 가격이 저렴한 절임 배추 판매에 나섰다.
절임 배추는 소비자가 직접 배추를 절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집까지 배송해주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이로 인해 절임 배추를 구입해 김치를 담그려는 수요도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GS리테일에 따르면 GS더프레시를 통해 예약 판매된 절임 배추 매출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11%씩 성장하고 있다. 절임 배추와 원물 배추 매출 구성비도 2016년 53.4%와 46.6%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던 것이 2019년 70.6%와 29.4%로 2.4배 차이를 보였다.
원영민 GS리테일 농산팀 MD는 "배추 파종 시기부터 농가 지원을 진행해 배추 물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신선한 절임 배추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준비한 물량 1만 박스가 3일 만에 완판된 점을 감안해 올해는 물량을 3만5천 박스로 대폭 늘렸다. 절임 배추 1박스당 배추 8~10통이 들어가 있으며 원물 배추 대비 최대 25%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사전예약 기간 구입한 절임 배추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지정한 주소로 배송해준다.
롯데마트도 전년 대비 절임 배추 물량을 125% 확대했다. 마트는 물론 롯데온에서도 김장 행사를 마련해 절임 배추와 고춧가루, 김장용품 등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기획 및 매입역량 일원화를 통해 대량의 절임 배추를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올해 물가 걱정없이 김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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