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동계작물 재배 등에 필요한 요소비료 수요량보다 이미 확보된 완제품 물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 3월부터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요소수가 필요한 농가 보유 트랙터는 전체의 4.6%, 콤바인은 12.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박영범 차관 주재로 서울 영등포구 더하우스 소호 오피스텔에서 무기질비료 원자재 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농촌진흥청·농협경제지주·한국비료협회를 비롯한 생산업체 7곳 관계자가 참석해 수급 동향과 업계 애로 사항을 공유했다. 이어 10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 김현수 장관이 참석해 요소비료 수급 동향, 요소수 필요 농기계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요소비료 수급 동향=올 연말까지 동계작물 재배 등에 필요한 요소비료는 1만8000t이다. 하지만 현재 비료 완제품 3만5000t이 확보된 상태다. 또한 내년 1∼2월 공급 가능물량 9만5000t이 현재 재고로 있거나 도입이 확정된 상황이다. 내년 1∼2월 예상 수요량은 4만4000t이므로 2월말까지는 공급부족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진단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농번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6월까지 농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비료는 27만1000t으로 1∼2월 수요량을 6배 이상 초과한다. 하반기에도 15만7000t의 요소비료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
◆원자재 확보 지원=요소 등 원자재의 원활한 확보를 돕기 위해 농협은 비료 구매 가격에 비료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연동해 반영하도록 구매계약 방식을 바꾼다.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은 내년 농협 비료 판매 가격 산정 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단가를 연중 고정 방식에서 분기별 조정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비료회사의 원자재 확보 여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으로 한정된 수입선도 다변화한다. 농식품부는 비료 생산업체들이 이달 중 바레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업체별 원료 계약 실적, 도입 시기 등을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재정 지원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비료 원료 구매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것을 재정당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한다. 올해는 2000억원 규모를 연리 3% 조건으로 지원했지만, 내년엔 600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할당관세도 적용해 현재 2%인 관세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 희망하는 중국산 요소 15만4000t을 수입하는 데 범정부적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요소수 필요 농기계=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농기계는 2016년 이후 제조된 트랙터·콤바인(75마력 또는 56㎾ 이상)만 해당된다. 현재 농가에 보급된 요소수 필요 트랙터는 1만7000대, 콤바인은 1만대 수준이다. 이는 농가 보유 전체 트랙터(38만3000대)·콤바인(7만9000대)의 각각 4.6%, 12.5% 수준이다. 특히 콤바인은 벼 수확이 종료됨에 따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사료용 볏짚을 수거하는 베일러 작업에 필요한 트랙터가 부족할 수 있는 만큼 2016년 이전 생산한 75마력 트랙터 보유 농가를 파악해 필요 농가와 연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농작업 대행서비스 사업을 통해 요소수 부족 농가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비료 수급 대책 TF 운영키로=농식품부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비료 수급대책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무기질비료 원자재 수급 상황을 관리하고 비료 수요·공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유기질비료 사용 확대도 추진한다. TF에는 농진청·지방자치단체·농협·비료관련협회 등도 참여한다.
김현수 장관은 “농민의 영농활동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원자재 수급 안정에 지원과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농협은 불필요한 가수요 관리를 강화하고 농민들도 실제 필요한 물량만을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농민신문] 요소 품귀로 비료 사재기 ‘전쟁’…농산물 출하도 ‘비상’ 
[농축유통신문] ‘제26회 농업인의 날’ 성료…‘함께하는 농업, 따뜻한 농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