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시장 10㎏ 상품 “7000원대” 전문가 예상 빗나가
1만원대…평년보다 61%↑ 이달 하순 서서히 하락 전망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1. 11. 10
배추값이 예상외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10㎏ 상품 한상자당 평년보다 낮은 6000원대에 머물던 것이 이달초부터 1만원대로 급등한 상태다.
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10㎏ 상품 한상자는 평균 1만257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11월 평균 경락값 6018원보다 70.4%, 평년 11월 평균 경락값 6350원보다 61.5% 높은 값이다.
이같은 급등세는 병해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산한 데다 수도권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빨리 김장을 준비하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다.
11월 배추값이 평년 수준인 10㎏ 상품 한상자당 7000원대를 보일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도 빗나간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초만 해도 10월 들어 기온이 내려가면 무름병·뿌리혹병 등 병해의 확산이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10월에도 기온이 쉽게 내려가지 않으며 병해가 예상보다 더 확산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 전국 평균 기온은 15.1℃로 평년 14.3℃보다 0.8℃ 높았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9월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무름병이 확산했는데, 10월에도 이상고온이 지속되며 확산세가 멈추지 않았다”며 “여기에 밤 기온이 크게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커지며 가을배추 생육이 부진해져 생산량이 예상보다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김장철이 평년보다 일찍 도래하며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현석 대아청과 영업1팀장은 “통상 수도권은 11월10일 이후 김장철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10월말부터 중소형 마트에서 김장 대비 세일행사를 진행하는 등 평년보다 열흘가량 일찍 시작됐다”며 “11월부터 정부 방역정책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되며 소비가 활기를 띤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추값은 이달 하순부터 전남 해남에서 겨울배추가 출하되면 서서히 하락할 전망이다.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은 “겨울배추 주산지인 전남지역 기상여건이 양호해 단수가 평년 대비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년 대비 2%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경태 대아청과 영업2팀장도 “겨울배추는 병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작황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겨울배추 양이 적지 않아서 이달 하순부터 배추값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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