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 경쟁력 강화 나서 구매·지원 기능 일원화 추진
농식품 종합마케팅 주력 농·축협 마트 다방면 지원
농민신문 하지혜 기자 2021. 11. 03
농협이 1일 소매유통 활성화를 위해 기존 5개 유통계열사를 2개 판매전문회사로 재편했다.
농협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 등 유통계열사 4개가 농협유통을 중심으로 통합됐다.
농협하나로유통은 본부조직을 농협경제지주에 분할 합병한 뒤 공공유형 유통센터를 운영하는 농산물 판매 전문법인으로 탈바꿈했다. 5개 유통계열사가 양사 체제로 운영을 통합한 셈이다. 대신 양사의 대표는 한명이 겸직해 소매유통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농협하나로유통의 생활물자 사업과 농·축협 마트 지원사업, 온라인·마케팅 사업 등이 농협경제지주로 이관됐다. 농협경제지주로 본부조직 이관을 마친 농협하나로유통은 공공유형 유통센터 운영에 전념하게 된다. 이로써 농협경제지주가 농산물과 생활물자 구매를 담당하게 됐지만, 축수산물 구매에 대해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통합구매 체계를 갖춰 갈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축산물의 경우 농협경제지주에 축산물 통합구매 전담조직을 만들어 농협하나로유통과 지역 농·축협에 먼저 공급하고, 농협유통에는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수산물 역시 통합구매 기반을 조성한 후 단계별로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계열사 통합은 농협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계열사별로 구매·판매 업무를 각각 운영하는 기존 체계에선 규모의 경제가 제한되고,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여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간 농산물은 농협경제지주, 축수산물은 농협유통, 생활물자는 농협하나로유통이 구매·공급했다. 판매장은 농협하나로유통이 26곳, 농협유통이 23곳, 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 등 3개사가 15곳을 따로 운영해왔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유통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대도시와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5개 유통계열사 사업규모는 2015년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손익 역시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 개선되긴 했으나, 2015년 504억원의 이익을 낸 데 비해 2019년엔 3억원의 손실을 봤다.
유통계열사의 구심점이 없다보니 소매유통을 총괄하는 전략·조정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에 농협은 유통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유통계열사 통합을 통한 구매·지원 기능 일원화를 본격 추진했다. 상품 조달·공급 기능과 농·축협 하나로마트 지도·지원 기능을 농협경제지주로 일원화해 농식품 종합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조직 규모화, 원스톱 공급을 통해 성장여력이 높은 온라인과 대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온라인 플랫폼 통합과 e-하나로마트 사업 활성화 등을 집중 추진한다.
농협 내 매출점유비가 높고 중소형 매장을 주로 운영하는 지역 농·축협 지원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축협 마트 종합지원센터와 권역별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농·축협 마트 맞춤형 원스톱 종합컨설팅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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