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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전 차관(위). 18일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앞 대로변에 걸린 현수막. 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에서 유통인과 소통할 수 있는 유통 전문가를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아래)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신임 사장 공모 20일 마감
유통인들 "현장 밑바닥부터 훑은 진짜 전문가 원한다"
한국농업신문 유은영 기자 2021. 10. 20
공사 신임 사장 및 비상임 이사 공개모집이 20일 마감되는 가운데, 서울농수산식품공사가 관리하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강서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도매상 A씨는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새벽배송과 산지 직거래가 점령하고 있는 현재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도매시장이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라며 “진짜 일할 수 있는 전문가가 와야 도매시장을 살릴 수 있다”고 여 전 차관 내정설에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18일엔 가락시장 과실 도매상들이 가락몰 앞 대로변에 “농수산물 유통 전문가를 공사 사장으로 보내달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부산 출신의 1957년생인 여씨는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농식품부 차관을 지내다가 그해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aT)을 역임했다. 이후 농협올바른유통위원회 위원장(2020년 4월~ )이자 사외이사(2021년 6월~ )로써 농협에 적을 두고 있다.
이력만 보면 농식품 유통 전문가로 보인다. 그런데 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왜 반발하는 것일까.
공영도매시장, 특히 가락시장은 설립 이후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화해온 유통환경에 대응해 바꿔야 할 게 많지만 지금껏 사장으로 온 인사들은 변죽만 울리다 떠났다. 이 가운데 농식품부 장.차관을 지냈던 인사들도 있었지만 이들 역시 본격적인 개혁에는 실패했다. 농산물 도매유통은 어지간한 전문가로는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사장 인사에는 유통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온라인 거래가 활황세를 타자 전통 유통 형태인 도매시장의 도태에 대한 유통인들의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3000억여원을 들여 새로 지은 인천 남촌도매시장의 소매시장화는 도매시장의 위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다. 도매시장이 소매시장화 되면서 내부 상인간 갈등과 주변 전통시장 등과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무섭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해도 모자란데 심지어 경직된 제도로 일관해 온 탓이다.
◆20년째 제자리 ''''혁신'''' 실현할 ''''진짜 전문가'''' 원해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직거래 시대’에 맞춰 직거래 도매상인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자는 공사에 반발해 지난 20년 동안 싸워왔다. 새 거래제도가 들어오면 기존 제도 하에서 이득을 보던 이들이 밥그릇을 조금이라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농산물 출하 통로가 다양화하면서 강서 및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이제 도매시장 밖의 거대한 민간유통업체, 대형 유통플랫폼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부는 이런 변화를 인지하고 2000년 농안법을 개정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인정했다.
이후 시장도매인제를 유일하게 도입한 강서시장은 16년 동안 265%의 성장을 일구고 전국 2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이런 성공모델을 가락시장에도 도입하고자 했지만 기득권의 반대로 20년째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이런 농산물 거래제도를 둘러싼 갈등 외에도 중도매인 소속제의 완전한 폐지, 출하자신고제, 전자송품장, 구매자등록제, 대금정산 등 이름만 붙여놓고 답보 상태에 놓인 개혁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태다. 수 조원이 투입되는 현대화사업 역시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잘 이끌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 현대화 되는 시장에는 스마트 마켓, 블록체인 등 4차산업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농산물 도매시장의 역사와 유통의 흐름, 유통인들의 속성을 잘 알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데다가 건설사업에도 식견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가락시장 혁신의 필수요소인 농안법 개정과 새 제도의 이행에 필요한 예산투입에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가락시장 중간 도매상 B씨는 “도매시장 변화에 기초적인 제도들이 만들어졌다가 없어지거나 조금 진척되다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반복돼 왔다”며 “가락시장은 온갖 역학관계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단순한 유통경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현장의 밑바닥부터 샅샅이 훑고 성장해온 진짜 전문가가 사장으로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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